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해외 진출의 역사를 썼듯이 창업가 여러분도 마루SF에서 도전과 성장의 새 스토리를 만들기를 바랍니다.”
정 창업주의 아들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아산나눔재단 명예이사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벌링게임에서 열린 마루SF 개소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아산나눔재단은 정 창업주의 기업가정신을 이어받아 실리콘밸리에서 해외 진출을 꿈꾸는 스타트업 창업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글로벌 거점 마루SF를 공식 개관했다.
마루SF는 미국 진출을 희망하는 스타트업에 최대 2년간 제공되는 숙소다. 주거시설인 본동과 별동, 커뮤니티시설인 ‘더 서클’ 등으로 구성된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10분 거리, 테크기업이 밀집한 마운틴뷰와 샌프란시스코의 중간 지점에 자리 잡았다. 총 시설 면적은 2225㎡다.
마루SF는 지난 5월부터 시범 운영 중이다. 최근 열린 오픈AI의 GPT-5 해커톤에서 우승한 스타트업 와들의 조용원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실리콘밸리 생태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로컬’이 돼야 하며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곳이 마루SF”라고 말했다. 선별된 53개 멤버십 스타트업은 매주 마루SF의 자체 교류 행사에 참여하고, 퀀텀벤처스, 사제파트너스 등 현지 벤처캐피털(VC)로부터 현지 진출 노하우를 제공받는다.
숙소 곳곳에는 ‘시련은 있을지언정 실패는 없다’ 등 정 창업주의 생전 어록이 새겨졌다. 이날 개소식에는 임정택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를 비롯해 국내외 투자자 및 창업가 100여 명이 참석했다. 아산나눔재단은 이번 마루SF 공식 개관을 계기로 한·미 창업생태계 간 교류 프로그램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정 창업주의 손녀인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는 “실리콘밸리 중심으로 인공지능(AI)이 모든 산업을 재편하는 시기”라며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는 창업팀이 더 많이 나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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