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58.49달러로 전장보다 4.2% 떨어졌다. 이날 WTI 하락률은 지난달 10일(-4.24%) 이후 가장 컸다. 종가는 지난달 21일 배럴당 57.82달러 이후 최저치다.
OPEC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산유국 협의체인 OPEC+ 증산과 기타 산유국의 공급 증가로 내년 세계 원유 시장이 하루 2만 배럴의 공급 과잉 상태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OPEC+가 공급하는 원유의 내년 수요 전망치를 이전보다 하루 10만 배럴 낮췄다. 이는 OPEC+에 소속되지 않은 산유국의 올해 생산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데 따른 것이다. OPEC은 “(하루 2만 배럴 공급 과잉은) 석유 수급에서 균형을 이루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선임분석가는 “석유 수급이 균형을 이룰 것이란 시장 전망은 확실히 유가에 하락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도 이날 올해 미국 석유 생산량 전망치를 종전 대비 상향 조정했다.
다만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보고서에서 글로벌 석유 수요가 2030년 전에 정점에 도달할 것이란 기존 전망을 철회하고 2050년까지 글로벌 석유 수요·공급이 지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종료가 임박했다는 기대가 커진 것은 이날 유가의 추가 하락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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