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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각 다투는 '긴급 수송' 여전…"수험생 사라졌다" 신고에 한강 수색

입력 2025-11-13 18:19   수정 2025-11-14 02:43

“(서울지하철 2호선) 문래역에서 만난 수험생이 6㎞가량 떨어진 여의도여고에 가 달라고 부탁하더라고요. 늦을까 봐 조마조마했습니다.”(수험생 수송 자원봉사자 안명렬 씨·62)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전국 1310개 고사장 주변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발생했다. 2019학년도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은 인원인 55만4174명이 응시한 가운데 촌각을 다투는 수송 작전부터 한강 수색까지 다양한 해프닝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8시9분께 여의도여고에서는 한 수험생이 입실 마감 시간을 단 1분 남긴 채 도착했다. 이 수험생을 들여보낸 안명렬 씨는 “다행히 제시간에 도착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43분엔 경기 화성시 서해안고속도로 비봉 나들목(IC) 인근에서 발생한 화물차 추돌사고로 서울 이화여고로 향하던 한 수험생이 고속도로 한가운데 고립됐다. 학생 측 신고를 받은 고속도로순찰대는 주변 레커차를 동원해 학생을 구조한 뒤 50㎞ 떨어진 시험장까지 35분 만에 주파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보문고 정문에서는 입실 마감 시간 14분 전 시험장을 착각한 수험생이 순찰차를 타고 9㎞ 떨어진 성덕고까지 8분 만에 도착하기도 했다.

수험생이 사라졌다는 실종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한강을 수색한 사례도 나왔다. 이날 오전 9시10분께 서울 강서구에서는 “수능을 봐야 할 자녀가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과 소방당국이 마포대교 북단 한강 일대를 수색했다. 고속정과 수난구조대까지 투입된 대규모 수색은 오전 10시10분께 여의도 인근에서 학생이 발견되며 마무리됐다. 전북 전주시에서 시험을 치르던 한 수험생은 1교시 도중 공황장애 증세를 호소해 귀가했다.

한파 없이 포근한 날씨였지만 독감에 걸린 수험생도 적지 않았다.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6분께 독감에 걸린 한 수험생이 시험장에서 반복적으로 기침을 해 급히 예비 시험실로 옮겨졌다. 서울 시내 고사장 앞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한 수험생도 눈에 띄었다. 서울에서 시험을 치른 서지연 양(19)은 “며칠 전 독감에 걸려 공부를 거의 못 했다”며 “차라리 재수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편하게 시험을 봤다”고 말했다.

수험생을 향한 후배들의 이색 응원도 눈길을 끌었다. 오전 8시20분 서울 개포고에서는 교문이 닫히자 중동고 2학년 학생 20여 명이 함께 큰절을 올렸다. 중동고 2학년 백재환 군(18)은 “내년에 3학년 선배들과 시험장에서 마주치지 않길 바라며 진심을 다해 응원했다”고 말했다.

김영리/김유진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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