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부가 소장 20명을 중장으로 진급시키는 ‘역대급’ 규모의 장성급 인사를 13일 실시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공석이던 육군 특전사령관과 수도방위사령관 등이 대상이다. 중장 33명 중 20명이 교체된 인사로 지난 9월 대장급에 이어 전격적인 물갈이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내 장성급 인사 마무리 예정
국방부는 이날 육군 14명과 해군 3명, 공군 3명 등 소장 20명을 중장으로 진급시키는 인사를 했다고 발표했다. 특전사령관엔 박성제 중장이, 수방사령관엔 어창준 중장이 각각 진급 및 보직했다. 박 중장은 학사 출신으로 비육사 출신으론 세 번째로 특전사령관에 보직됐다. 어 중장은 합동참모본부에서 전시작전통제권전환추진단장을 지냈다. 내란중요임무종사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의 자리가 이번 인사를 통해 교체됐다. 다만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자리는 공석으로 남았는데, 방첩사가 개편 중인 만큼 당분간 직무대리 체제로 유지된다.육군참모차장에는 최장식 중장이, 해군참모차장엔 곽광섭 중장이 진급 및 보직됐다. 이 밖에 한기성·정유수·이상렬·이일용·최성진·이임수 육군 군단장, 권혁동 미사일전략사령관, 강관범 교육사령관, 박춘식 군수사령관, 강현우 합참 작전본부장, 김종묵 지상작전사령부 참모장이 임명됐다. 해군에선 박규백 해군사관학교장, 강동구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이 중장 진급과 함께 보직됐다. 공군에선 권영민 교육사령관, 김준호 국방정보본부장, 구상모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이 진급 임명됐다.
◇“인적 쇄신” 계엄 여파 교체
이번 중장 진급 인원은 최근 10년 내 가장 많은 수준이다. 국방부는 “국민의 신뢰를 받는 국민의 군대 재건과 시대적 과업 완수를 위해 인적 쇄신에 집중했다”며 “비육사 진급 인원을 많이 선발하고 작전 특기 위주를 벗어나 군수·인사 등 다양한 특기 분야의 우수 인원을 보직했다”고 이번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군 안팎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비상계엄의 여파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9월 정부는 합참의장 등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대장 7명을 모두 교체했다. 당시 3성 장군이 모두 4성으로 진급하면서 이번 인사 폭이 커지게 됐다. 육사 출신 비율이 점차 떨어지는 추세도 이어졌다. 최근 5년간 육사와 비육사 비율은 3.2 대 1이었지만 올해는 1.8 대 1로 격차가 줄어든 상황이다. 국방부는 중장 인사에 이어 연내 소장과 준장 진급 및 보직 인사도 발표하고 장성급 인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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