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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과열 논란 시기상조…반도체·원전 가파른 성장 전망"

입력 2025-11-14 08:22   수정 2025-11-14 08:39


'인공지능(AI) 거품론'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기술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내에서는 반도체와 원전이 AI 산업 성장과 궤를 같이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14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현재 AI와 1999년 닷컴버블 비교 논란은 시기상조로 판단된다"며 "1999년 당시와 현재 미국 정부의 통화정책 및 재정정책은 각각 긴축과 완화로 명확히 구분된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 전망도 상반된다는 분석이다. 김 본부장은 "미국 M9 기업들의 내년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20%를 웃돈다"며 "S&P500 491개 기업의 예상치 10%를 두 배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M9 기업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도 30배 수준으로 1999년 닷컴 업체들(60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처럼 향후 수년간 AI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돈다면 이들은 버블 논란에서 벗어나 가치 정상화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봤다.

특히 국내에서는 반도체와 원전이 AI와 동일한 성장 곡선을 그릴 것으로 김 본부장은 전망했다. 그는 "전력(원전)이 부족하면 반도체 생산이 쉽지 않고, 전력과 반도체가 둘 다 없으면 AI 데이터센터 구동도 어렵다"며 "AI 반도체인 그래픽처리장치, 고대역폭메모리, D램 등 연산 자원의 원활한 구동을 위해서는 안정적 전력 공급이 필수다"라고 짚었다.

반도체에서는 범용 D램 가격 상승으로 내년 DDR5 마진이 HBM을 웃돌며 수익성이 역전될 것으로 김 본부장은 판단했다. 그는 "내년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에 탑재될 HBM4에서는 경쟁사의 재설계 이슈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공급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89% 증가한 156조원이 될 것으로 김 본부장은 추정했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합산 영업이익이 74조원 늘어나면서 코스피 이익 증가분(107조원)의 69%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전 산업의 경우 내년이 투자의 원년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 본부장은 "미국과 중국의 AI 기술 패권 전쟁 속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한국의 원전 공급망은 미 정부 주도의 원전 부활 핵심 자원으로 부각될 것"이라며 "내년부터 수주 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선호주로는 반도체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원전의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전력, 현대건설을 추천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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