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하 코이카)은 역량 강화 프로그램 ‘KOICA CTS Seed 0'를 매년 예비 창업자와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시행국가는 총 43개국으로, 아시아 14개국과 유라시아 5개국, 아프리카 15개국, 중남미 7개국, 중동 2개국 등이다.
CTS는 공적개발원조(ODA)와 민간의 혁신 기술을 결합하여, 개발도상국의 사회·환경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한국 기업의 글로벌 진출 기회를 확대하는 취지로 운영된다. 예비창업가와 초기스타트업을 위한 Seed 0부터 Seed 1, Seed 2, 그리고 TIPS-연계형에 이르기까지 한국형 비즈니스의 도약과 상생을 도모한다. 올해의 CTS 사업진출을 성공적으로 수행 중인 기업들의 인터뷰 전문이다.
▷ Q1. 나누가 친환경 시장을 주목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세계적으로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심각성이 큰 편입니까?
(이윤노 나누 대표) "1인 가구와 배달 음식 문화가 증가하면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은 급증하고 있습니다. OECD 글로벌 플라스틱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일회용 플라스틱의 사용량은 2000년도에 2억 4,300만톤에서 2020년에는 4억 6,000만톤으로 2배가량 증가하였고, 지금도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나누는 이 일회용 플라스틱을 친환경 소재로 바꿀 수 있다고 믿습니다. 특히 제주도의 감귤껍질부터, 식품기업에서 발생되는 콩비지, 감자껍질, 맥주부산물 등 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천연부산물들에 주목하였습니다. 버려지는 천연소재를 활용하여 친환경 용기와 패키징을 제작하는 기술을 개발하였고, 또 상용화에 성공하여 500조 규모의 글로벌 식품 포장 시장을 업사이클링으로 마주하고 하고 있습니다."
▷ Q2. 나누가 환경오염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는지 소개해주세요.
(이윤노 나누 대표) "나누는 천연부산물로 펄프와 코팅액 기술을 독보적으로 개발하여, 기존 일회용플라스틱 제품들을 대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식품이나 화장품, 전자제품을 종이에 담아내고 있어요. 기존 제품들 대비 내수성과 내유성 그리고 단열성을 30%이상 높였으나, 생분해성(재활용성)은 일반 종이와 동일한 성능을 지닙니다. 식품 대기업인 CJ와 롯데 등과 협업하여 다양한 용기들을 개발하고 있으며, 백화점과 대형 치킨프렌차이즈에 납품도 시작했습니다. 유사한 기업으로는 스웨덴의 풀팩(PULPAC), 덴마크의 파보코(PABOCO)가 선두주자로 매년 성장세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137개국이 NET ZERO를 선언하였기에 시장규모가 확장될 것으로 보입니다"

▷ Q3. 나누가 베트남을 주목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이윤노 나누 대표) "베트남에는 이미 한국의 많은 대기업들이 진출해있어서 한국의 스타트업이 진출하기에 보다 용이합니다. 나누는 삼성전자와 협업하여 친환경 모바일 패키징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패키징의 생산을 베트남에서 하기에 자연스럽게 진출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왕겨나 코코넛쉘, 커피박 등 활용가능한 천연소재가 매우 풍부하고, 베트남 정부의 정책방향이 일회용 플라스틱을 금지하고 친환경 소재를 향하도록 변화를 꾀하고 있어서 나누의 솔루션을 적용하기 적합했습니다. 또한, 베트남에서는 사탕수수나 대나무를 활용하여 펄프 제품들을 생산하는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었을 뿐더러 싱가포르나 일본, 북미 지역 등으로 일반 펄프 제품들을 수출도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기에 주목했습니다. 그 결과로 나누의 기술이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었다고 봅니다."
▷ Q4. 머쉬앤이 케냐의 농업소득과 대기오염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어떤 미래를 본 것인가요?
(정지현 머쉬앤 대표) "케냐의 전체 인구 중 약 40%가 하루 1.9달러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으며, 농업은 전체 고용의 54%를 차지하지만 GDP 기여도는 33%에 불과합니다. 특히 농민의 연평균 소득은 약 1,500달러 수준으로, 생계유지를 위해 여전히 화전(火田) 농업과 볏짚·밀짚 소각에 의존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매년 5,000헥타르 이상의 산림이 훼손되고, 약 360만 톤의 CO₂가 배출되는 악순환이 지속됩니다. 머쉬앤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단순한 환경 이슈가 아닌 빈곤과 기후위기의 연결고리로 보았습니다. 우리가 제시하는 비전은 바로 ‘Bread & Oxygen’, 즉 농가의 소득 증대(Bread)와 탄소배출 저감(Oxygen)을 동시에 달성하는 지속가능한 농업모델입니다. 버섯 배양을 통하여 여성·청년·취약계층도 가정 단위에서 실현 가능한 소득 구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머쉬앤은 이를 통해 가난을 줄이고, 산림을 지키는 농업혁신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 Q5. 버섯으로 농가의 내일을 바꾸겠다는 것인데, 어떻게 문제를 접근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정지현 머쉬앤 대표) "CTS Seed 1 사업 수행 중, 머쉬앤은 케냐 Machakos와 Kiambu 지역에서 농업부산물 소각으로 인한 산림 훼손과 저소득 구조를 직접 확인했습니다. 이에 우리는 한국의 미생물·발효 기술을 현지에 적용해 고온 환경에서도 재배 가능한 양송이 종균 400kg을 개발하고, 볏짚·밀짚을 활용한 상자형 표준 배지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이 기술을 통해 농민은 12평 정도의 공간만으로 연 7,200달러 수준의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현지 양송이 도매가는 kg당 약 8달러이며, 월 75~80kg만 안정적으로 생산·판매해도 월 600달러의 수익이 가능합니다. 이는 일시적인 보조금 단위의 지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현금소득의 모델이며, 머쉬앤은 이를 조모 케냐타 농업기술대학교(JKUAT)와 KAIST 콘자 테크노폴리스, 한국농수산대학교와 협력해 ‘기술개발?교육?유통’으로 이어지는 통합 생태계로 구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머쉬앤의 표준배지와 종균은 누구나 쉽게 버섯을 재배할 수 있는 기술로 현지 농가의 자립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 Q6. 이후의 일정 중에서 머쉬앤에서 계획하고 있는 바가 있으십니까?
(정지현 머쉬앤 대표) "머쉬앤은 케냐 현지에 표준 모델팜 2기를 구축하고, 이를 중심으로 배지 납품 300톤, 100가구 보급, CO₂ 76.5톤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JKUAT 대학과 협력하여 ‘케냐형 버섯재배 매뉴얼’과 ‘고온환경 표준 재배지침’을 제작 중입니다. 이는 세종대왕이 편찬한 농사직설처럼, 케냐의 기후와 토양에 맞춘 실용 농업서로서 현지 농민이 스스로 재배·판매·확산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지식 자립 기반이 될 것입니다. 사업 종료 후에는, 케냐 Konza Technopolis 부지(1.4에이커) 내에 ‘버섯 종균·배지 생산 및 스마트팜 교육센터’를 설립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케냐 내 자급생태계를 완성하고, 탄자니아·우간다·에티오피아 등 동아프리카 지역으로 기술 이전과 시장 확산을 추진할 전망입니다. 머쉬앤의 최종 목표는 화전농업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기후친화적·소득창출형 농업모델을 확립하고, ‘버섯이 만드는 Bread & Oxygen의 선순환 구조’를 아프리카 전역으로 확산하는 것입니다.
▷ Q7. 식스티헤르츠가 선보이고 있는 재생에너지 IT분야를 소개해주세요.
(윤세영 식스티헤르츠 과제담당) "식스티헤르츠는 글로벌 재생에너지 전환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을 미션으로 합니다. 재생에너지 전환에 요구되는 다양한 IT기술들을 개발하고 보급하고 있는데요, AI 기반 발전량 예측 기술과 모니터링 시스템, 재생에너지 인증서 발급 및 유통 SW 등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특히 발전량 예측기술 및 모니터링 시스템은 IEA(International Energy Agency)에서 국가별 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이 10%를 넘어갈 시 반드시 도입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 시스템이고, 재생에너지 인증서 발급-유통 SW는 기업RE100 달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소프트웨어입니다. RE100기업 재생에너지 조달량의 약 40%내외가 재생에너지 인증서(rec)로 유통되거든요. 최근 글로벌 탄소중립 및 RE100 추세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 위와 같은 재생에너지 관리/유통 소프트웨어 수요가 매우 높습니다."
▷ Q8. 식스티헤르츠가 재생에너지 IT분야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습니까?
(윤세영 식스티헤르츠 과제담당) "베트남은 재생에너지 IT기술 인프라 부재로 재생에너지 전환이 지연되는 대표적인 국가 중에 하나입니다. RE100기업 재생에너지 조달량의 약 40%내외가 재생에너지 인증서(rec)로 유통되는데, 베트남 내에는 관련된 기술이 없습니다. 이에 당사는 재생에너지 인증서(REC) 발급·유통 기술을 개발하여 발전사업자와 RE100 기업을 직접 연결할 수 있는 it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재생에너지 발전소들은 추가적인 수입원을 얻고, RE100 기업들이 보다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재생에너지를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식스티헤르츠의 기술은 베트남 내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를 높이고, 글로벌 RE100 기업들의 탄소중립 이행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Q9. 어느덧 CTS와 함께했던 2025년이 저물어가고 있는데, 내년도 계획이 있으신가요?
(윤세영 식스티헤르츠 과제담당) "그간 식스티헤르츠는 IT기술력을 바탕으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예측하고, 발전자산의 관리영역에 독보적인 솔루션을 제공해왔습니다. 햇빛바람지도와 에너지스크럼 등을 구축하여 대통령상부터 환경부 장관상과 산업통상부 장관상을 수상하였고, IPEF 선정 유망 기후테크 스타트업 TOP 100으로도 선정된 바 있어요. 다가오는 2026년에도 식스티헤르츠는 RE100을 실천할 수 있도록 코이카와 함께 베트남 내 재생에너지 인증서 발급-유통 시스템을 구축하여 보급하겠습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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