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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18억에 들어왔는데 옆집은 11억이래"…잠실에 무슨 일이 [현장+]

입력 2025-11-17 06:30   수정 2025-11-17 07:16


"가격대가 천차만별이에요. 국평(전용면적 84㎡·33평, 34평) 기준으로 11억원대부터 18억원대까지 다양합니다. 집주인들 사정에 따라 가격이 다른데, 규제로 가격대가 더 나뉜 건 맞아요. 세입자들이 헷갈릴 수 있죠."(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르엘, '잠실래미안아이파크' 인근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대표)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르엘'과 '잠실래미안아이파크'가 입주를 앞둔 가운데 지역 전세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집주인들의 사정에 따라 전셋값이 3중, 4중으로 벌어져서다. 이들 단지 인근에 있는 한 부동산 공인중개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입주장엔 전셋값이 천차만별인데 규제로 가격대가 더 복잡하게 나뉘었다"고 말했다.

17일 네이버부동산과 신천동 일대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신천동 잠실르엘(1865가구·2026년 1월 입주) 전용 84㎡ 전셋값은 적게는 11억2000만원부터 많게는 18억원까지 나와 있다. 전용 59㎡도 9억5000만~15억원까지 가격대가 넓다. 잠실래미안아이파크(2678가구·2025년 12월 입주) 사정도 비슷하다. 전용 84㎡ 전셋값은 11억~18억원까지, 전용 59㎡ 전셋값은 9억3500만~15억원까지 나왔다.

전반적인 전셋값 자체는 잠실래미안아이파크가 잠실르엘보다 1억원 전후로 낮게 책정됐다. 잠실래미안아이파크 입주기간은 내년 3월 6일까지이고, 잠실르엘은 내년 4월 25일로 잠실래미안아이파크 입주가 빠른 만큼 사정이 급한 집주인들이 많아서다.

같은 면적대 전셋값이 최대 7억원까지 벌어진 것은 집주인들마다 사정이 있어서다. 먼저 11억~13억원대 전세 물건은 '급전세'에 속하는 물건들이다. 입주 이후 잔금을 내지 못한 데 따른 연체 이자를 물기 싫어하는 집주인들이 일단 낮은 가격에 내놓고 빠르게 전세 계약을 맺기를 원하는 경우다.

여기에 일반 분양받은 집주인들의 매물도 있다. 이들은 분양받은 이후 당장 집에 들어가 살지 않아도 된다. 3년간 실거주를 유예할 수 있어서다. 이들은 '3년 거주'라는 조건을 달고 13억원 수준(전용 84㎡ 기준)에 전셋집을 내놨다. 사정에 따라 '2년 거주', '1년 거주' 등의 전세 물건도 찾아볼 수 있는데 이런 물건은 각각 12억원, 11억원 수준에서 세입자를 찾고 있다.

신천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원래라면 기존 전세 계약 기간 2년에 계약갱신청구권까지 사용해 4년을 사는 게 보통이지만 집주인들의 사정과 규제 등으로 조건을 달고 나오는 매물이 꽤 있다"며 "계약 갱신이 안 되는 물건들은 일반분양을 받은 집주인들이 내놓은 매물이라고 보면 된다. 이들 물건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다"고 했다.


16억~18억원대 매물은 잔금을 자력으로 낼 수 있는 집주인이거나 지연 이자를 내더라도 높은 가격의 전셋값을 받겠다는 집주인들이 내놓은 전세 물건이다.

신천동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잔금을 자력으로 낼 수 있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뜻이지 않으냐"며 "입주 이후엔 가격이 오르고 전세 물건 자체가 줄어드니 그때 맞춰 전세 계약을 맺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매물은 집주인이 현금으로 잔금을 냈기 때문에 대출도 가능하지만 이런 전세 물건 자체가 많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이른바 '반전세'로 불리는 보증부 전세도 많다. 잠실르엘엔 월세 물건이 631개, 잠실래미안아이파크엔 767개가 나와 있다. 전체 가구 수의 3분의 1이 월세로 나온 셈이다. 월세가 많은 이유는 정부가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을 금지해서다. 집주인이 잔금을 낼 때 세입자가 대출받은 자금을 활용하지 못한단 의미다. 전세와 마찬가지도 반전세도 가격대가 넓다. 보증금은 3억원부터 15억원까지 다양하다. 1억원당 월세는 40만원으로 책정됐다.

신천동에 있는 C 공인 중개 관계자는 "집주인들마다 내야 할 잔금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그들이 필요한 만큼 보증금을 책정해서 내놓은 경우가 많다"며 "세입자들도 대출이 어려우니 보증금과 월세를 부담하는 '반전세'를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송파구 전셋값은 이달 둘째 주(10일) 기준 0.32% 상승했다. 올해 들어선 7.5% 상승해 서울에서 가장 많이 상승했다. 통계상으론 아직 큰 변화는 없지만, 현장에서 일부 영향이 있다고 말한다.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84㎡ 전셋값은 10억~12억원 사이로 형성됐다. 이 단지 인근 D 공인 중개 관계자는 "잠실르엘과 잠실래미안아이파크 입주로 전셋값이 사실상 주춤한 상황"이라고 했다.

입주장이 다가오면서 임대차 물건도 늘었다. 부동산 정보제공 앱(응용 프로그램)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송파구 전·월세 물건은 지난 14일 기준 6225건으로 1달 전 4411건보다 41.1% 상승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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