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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원이 4000만원 될 땐 언제고…"결국 개미가 폭탄 떠안나"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입력 2025-11-15 07:00   수정 2025-11-15 07:07


주가 상승률이 공모가 대비 300% 오르며 ‘따따블’ 행진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던 새내기주들이 금요일 찬바람을 맞았다.
세나테크놀로지, 고점서 반토막 … ‘따따블’ 큐리오시스는 하한가
지난 10월부터 불붙은 공모주 ‘상한가 행진’이 얼어붙은 것이다. 지난 14일 코스닥 데뷔한 세나테크놀로지의 경우 공모가 5만6800원으로 확정돼 시가 12만2600원에서 출발했지만 고가 17만6400원을 찍고 8만200원까지 하락했다. 고점 대비 수익률은 -54.54%로 이날 1000만원 투자를 했다면 하루 만에 평가액이 455만원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이 회사는 모터사이클과 자전거 등에 쓰이는 핸즈프리 통신기를 만드는데 모터사이클 팀 통신기기 시장 세계 1위다. 작년 매출 1675억원, 영업이익 216억원으로 최근 3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10.28%다. 공모가 기준 41.20% 올라 시가총액은 4473억원을 형성 중이다. 첫날 거래대금만 1조원이 넘게 터져 개인투자자들이 새내기주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통상적으로 증시가 조정 받거나 안 좋을 땐 새내기주에 자금이 쏠린다.

특히 전날(13일) 상장한 큐리오시스는 하한가를 맞았다. 13일 공모가 2만2000원에서 장 시작하자마자 4배인 8만8000원에 이른바 ‘점상’으로 거래 마감했다. 다음 날 시가는 5.68% 오른 9만3000원에 출발해 9만6400원까지 상승하다가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6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루 거래대금만 5000억원에 육박했다. 시가총액(4685억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이 회사는 바이오 산업의 연구개발(R&D) 시설에 쓰이는 자동화 설비와 관련 소프트웨어(SW)를 만드는 데 살아있는 세포를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제품 ‘셀로거’로 유명하다. 다만 실적은 좋지 않다. 작년 매출 54억원, 영업적자 62억원을 기록 중이다.
10월 말 상장한 삼익제약 3연속 상한가 … 새내기주 랠리로 이어져
사실 10월 말부터 상장한 공모주들의 흐름은 좋았다. 하나금융제28호스팩과 흡수합병한 삼익제약의 경우 지난달 27일 데뷔했는데 공모가(7480원) 대비 29.95% 오른 9720원에 거래를 마친 뒤, 28~30일 3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31일 2만4000원까지 찍었고 현재 주가는 1만5300원을 기록 중이다. 여전히 공모가 대비 104.55%의 수익률을 자랑한다. 삼익제약 선전으로 2주간 새내기주 랠리가 이어졌다. 1973년 설립된 의약품 제조기업으로 주력 제품은 감기약 ‘마파람’, 어린이 영양제 ‘키디’, 멀미약 ‘노소보민’이 있다.

삼익제약의 바통을 이어받아 3일 노타가 상장한다. 공모가 9100원으로 출발했는데 첫날 3만1000원에 거래를 마친다. 지난 6일 6만5300원까지 폭등세를 연출했는데 현재 고점 대비 45.48% 폭락했다. 이 회사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진이 창업한 딥테크 기업으로 인공지능(AI) 모델을 경량·최적화해 다양한 산업에 적용하는 기술을 보유 중이다.

작년 매출 84억원, 영업손실 120억원이지만 삼성전자·퀄컴·르네사스·소니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협력한다는 점이 부각되며 청약 시장서 인기를 끌었다. 올해 기업공개(IPO) 중 가장 높은 경쟁률 2781.5 대 1을 기록했고 청약 증거금만 9조원이 몰렸다. 당시 채명수 노타 대표는 "앞으로도 독보적인 AI 경량화·최적화 기술을 바탕으로 제조, 모빌리티, 로봇, 가전 등 산업 전반의 적용 범위를 넓히고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주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노테크, 3일 만에 수익률 478% 대박 … 거품 꺼지며 하루 24% 뚝
지난 7일 상장한 이노테크도 ‘홈런’을 친다. 신뢰성 환경시험 장비와 특수 시험장비 개발·제조에 특화된 복합 신뢰성 환경시험 장비 전문 기업이다. 복합 신뢰성 환경시험 장비는 반도체나 2차전지 등 주요 산업에서 전자제품과 부품이 가혹한 조건에서도 성능 저하 또는 결함이 발생하는지를 검증하는 핵심 설비다. 지난달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경쟁률이 2427.23 대 1을 기록했고 청약 증거금만 약 7조8496억원을 모았다.

공모가는 1만4700원이었는데 첫날 ‘따따블’ 5만8800원을 찍었고 3일 만에 478.23%(11일 고가 8만5000원)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달성한다. 다만 작년 매출 612억원, 영업이익 57억원으로 시가총액(3799억원)에 비해 실적은 낮은 편이다. 그만큼 주가가 고평가 됐다는 걸 의미한다. NH투자증권은 올해 매출 750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을 전망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신규 상장주의 경우 기본적으로 공모주를 배정받은 개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존재하는데, 이들은 적정 기업가치 수준에서 주식을 갖게 돼 보다 유리한 환경에 있다”며 “투자자들 간 기대수익률은 다르겠지만 매도자들이 준비되어 있는 상황에서 주가 변동성에 현혹되어 매매를 하는 것이 올바른 투자인지는 고민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호가창에 이성을 잃고 투자의 침착함을 잃지 말란 뜻이다.

독립리서치를 운영하는 이재모 아리스 대표는 1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어느새 코스피 4000, 코스닥 900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이 와중에 새내기주들은 동종업계 대비 훨씬 높은 가격으로 시장에 등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기업공개(IPO)는 기업 입장에서 자금 조달 창구다”며 “같은 수의 주식을 발행하더라도 공모가가 높을수록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이 과열됐을 때 상장을 추진하려는 회사들이 많아지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단기 급등·급락의 반복이다”고 쓴소리했다. 그는 “새내기주에 수급이 한꺼번에 쏠리면 기업 본질 가치보다 훨씬 높은 가격이 형성되는데, 과도하게 주가가 오른 구간에서는 기관과 재무적 투자자의 대량 매도와 미확약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단기 차익을 노리고 진입했다간 해당 기업 역사상 가장 높은 가격에 물릴 수도 있기 때문에 리스크가 매우 크다”고 조언했다. 이어 “기관들은 대부분 유동성 확보를 우선시하기 때문에 첫날 매도 전략을 선호한다”며 “명확한 전략 없이 접근하는 개인들은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면 가장 큰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냉정하게 기업 가치를 판단한 후 신중하게 매매하는 투자 방식을 따르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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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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