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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전자'·'60만닉스' 깨졌는데…달라진 개미들 뭐하나 보니 [종목+]

입력 2025-11-14 22:00   수정 2025-11-16 15:24


국내 반도체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14일 하루 동안에만 71조원 넘게 증발했다. 시장 일각에서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제기되는 상황 속 세계 3위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의 '어닝 쇼크'(실적 충격)로 반도체 업황 우려마저 불거지면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키옥시아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지나치게 과도했다고 판단하며 AI발 메모리 반도체의 구조적 성장 사이클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5.45% 내린 9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7일 이후 5거래일 만에 재차 '9만전자'가 됐다. SK하이닉스도 8.5% 급락한 56만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11일 장중 기록한 최고가(64만6000원) 대비 3거래일 만에 13.31% 떨어졌다. 이날 이들의 합산 시총은 71조61억원 감소했다.


이날 주가 급락의 빌미를 제공한 건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키옥시아의 실적이었다. 전날 키옥시아는 장 마감 후 2025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4483억엔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8% 감소했다고 신고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17억엔으로 62% 급감했다.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한 여파로 키옥시아 주가는 23.03% 급락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옥시아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해 국내 반도체주가 하락했다"며 "키옥시아 지분을 보유한 SK하이닉스의 상대적 낙폭이 더 컸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이들 종목의 주가 급락을 매수 기회로 삼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의 이날 순매수 상위 1·2위 종목은 나란히 삼성전자(1조5391억원)와 SK하이닉스(8867억원)가 차지했다.

증권가에서는 키옥시아가 촉발한 낸드 업황 우려는 기우라고 판단했다. 서버뿐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낸드 수요의 순증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 기대치를 밑돈 키옥시아의 실적과 차분기 가이던스(전망치)로 낸드 업황 우려가 제기됐다"며 "하지만 시장의 기대감이 지나치게 높았을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실적에 대해 지나친 확대 해석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며 "내년에 수요가 좋지 않은 저부가 제품 생산라인 철수와 절제된 설비투자(CAPEX) 기조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히려 AI 메모리 반도체가 구조적 성장 사이클에 진입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KB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합산 영업이익을 전년보다 89% 급증한 156조원으로 추정했다. 이들의 내년 영업이익 증가분은 74조원으로 코스피(107조원)의 69%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반도체 사이클은 모바일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와 AI 및 일반 서버 중심의 B2B(기업 간 거래) 수요가 동시에 증가해 과거에 경험하지 못했던 전례 없는 호황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반도체 업체들은 새로운 장기 성장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상황 속 시장의 관심은 오는 20일 발표가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으로 향하고 있다. 엔비디아 실적에 따라 밸류체인(가치사슬)으로 엮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향방도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재원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가이던스를 확인한 이후 AI 거품 논란이 완화될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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