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한복 입고 '어좌'보러 간 남중생들...대체 무슨 일? [HK영상]

가을빛이 짙게 내려앉은 경복궁 앞이 색다른 풍경으로 채워졌습니다. 여자 한복을 곱게 입은 남중생들이 궁궐을 바탕으로 조를 이루어 움직이자, 관광객들의 시선이 자연스레 모였습니다.

서울 강북구 서라벌중학교는 14일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경복궁 역사알기’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학생들은 정해진 코스를 따라가는 방식이 아닌, 궁궐 곳곳의 건축물 역할과 역사적 배경을 스스로 찾아보며 9개의 미션을 수행했습니다.

활동의 첫 단계에서 학생들은 가위바위보로 남녀 한복을 배정받았습니다. 여자 한복을 입게 된 학생들은 처음에는 쑥스러워했지만, 한복만이 가질수 있는 화려한 색감과 움직임을 즐기기 시작하면서 분위기는 금세 밝아졌습니다. 서로에게 매무새를 손봐주고 사진을 찍는 모습도 이어졌습니다.

학생들은 “옷이 생각보다 편하고 예쁘다”, “역사책 속 장면에 들어온 것 같다”고 말하며 한복을 통한 체험에 만족감을 보였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미경 교사는 남학생들의 여자 한복 착용이 단순한 재미 요소를 넘어, 학생들이 역사적 공간에 자연스럽게 몰입하도록 돕기 위한 장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학생들이 기대 이상으로 즐거워해 준비한 보람이 있었다. 가을에 좋은 추억이 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가을 경복궁을 배경으로 진행된 이날 체험은 학생들에게 교과서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며, 살아 있는 역사 수업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김영석 한경디지털랩 PD youngst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