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북웨일스 앵글시섬 윌파를 첫 SMR 건설 부지로 확정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대변인은 “윌파는 SMR 입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며 “이를 통해 에너지 자립도와 기후변화 대응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대형 원전에 의존해온 기존 에너지 정책에서 벗어나 국산 기술 중심의 차세대 원전 체제로 전환해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새로 짓는 SMR은 2030년대 전력망 연결을 목표로 한다. 완공되면 최대 3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으며 건설 과정에서 일자리 3000개 이상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프로젝트 설계는 영국 항공기 엔진·자동차 제조사인 롤스로이스가 맡는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에서 제외된 미국은 불만을 드러냈다. 워런 스티븐스 주영국 미국대사는 “이번 결정에 극도로 실망했다”며 “같은 부지에선 더 값싸고 안전하며 이미 승인된 미국 기술이 대안으로 존재한다”고 반발했다. 미국은 자국 에너지 기업 웨스팅하우스가 대형 원전 프로젝트를 주도하길 희망했지만 영국이 자국 중심의 SMR 개발로 방향을 틀면서 이해관계가 충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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