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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 "공급 부족에 메모리 호황 더 간다"

입력 2025-11-14 17:52   수정 2025-11-15 00:43

“지난해 시작된 기술주 상승 사이클은 내년에도 이어질 겁니다. 특히 메모리 시장은 ‘슈퍼사이클’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14일 고쿨 하리하란 JP모간 아시아태평양 기술·미디어·통신(TMT) 리서치 공동헤드(사진)는 아시아 기술 전망 미디어 브리핑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 등 아시아 기술주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6~9개월 동안 많은 아시아 기술주의 주당순이익(EPS)이 늘어날 것”이라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도 과도하지 않은 만큼 2~3개 분기 동안 EPS가 오르면 주가가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불거지는 상황에서도 반도체 업황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건 공급 부족 때문이다. 하리하란 공동헤드는 “반도체 등 하드웨어 수급난이 여전한데 내년에도 이 문제가 해소되기 힘들 것”이라며 “가격 인상에 관한 이야기가 내년 내내 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기업 매출이 내년과 2027년 두 자릿수로 증가할 것이고 판단했다.

하리하란 공동헤드는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과거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사이클을 주도하는 상품이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기 때문이다. 그는 “역사적으로 메모리 상승 사이클은 제조사들이 공급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정점을 찍었는데, HBM은 반맞춤형(semi-custom) 상품이라 공급을 빠르게 확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범용 메모리와 달리 각 사의 품질 테스트를 거친 후에야 납품할 수 있어서다.

제조사도 증설 속도를 조절 중이다. 하리하란 공동헤드는 “제조업체들이 생산능력(캐파) 증설에 보수적이라 내년 공급 증가율도 올해와 비슷한 20~30%에 그칠 것”이라며 “구매자들이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칩 가격을 밀어 올리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메모리 업황의 하방 리스크로는 ‘공급 확대’를 꼽았다. 그는 “제조사 중 일부가 시장 예상보다 공격적으로 증설하기 시작하면 구매자 심리가 바뀔 수 있다”며 “다만 내년에 대규모 공급이 발생할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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