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코스피지수는 3.81% 급락한 4011.57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AI 관련 기술주의 하락세가 거셌다. SK하이닉스는 8.50%, 삼성전자는 5.45% 떨어졌다.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한다는 전망이 과장됐다는 비관적인 분석에 효성중공업(-5.68%), LS일렉트릭(-6.31%) 등 전력기기 관련주의 급락세도 거셌다.AI 관련주가 일제히 밀린 건 Fed가 오는 12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AI 자금 전쟁’을 벌이고 있는 빅테크가 잇달아 막대한 채권을 발행하면서 빅테크 주가가 금리 인하 여부에 따라 흔들릴 수밖에 없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은 “오라클을 제외한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막대한 현금흐름으로 당분간 대규모 투자를 감내할 수 있지만 2~3년 후엔 자금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증시에서 키옥시아홀딩스가 하한가를 기록해 국내 기술주에 다시 한번 하방 압력을 가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367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320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피200 선물도 7551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투자가도 유가증권시장에서 90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대신 개인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2340억원어치를 저가 매수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173개에 불과했다. 하락 종목은 719개에 달했다. 한·미 무역협상 팩트시트가 공개되자 HD현대미포(3.36%), HD현대중공업(3.17%) 등 조선주가 강세를 보였다.
다만 조정 국면 이후 반등장에선 AI주가 다시 주인공 자리를 꿰찰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그룹은 전날 코스피지수 예상치를 3700에서 5500으로 대폭 상향하며 주요 근거 중 하나로 ‘AI 슈퍼사이클과 반도체 업황 개선’을 꼽았다. 씨티그룹은 “이번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2001~2007년보다 길게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수 4000 이하에선 저가 매수할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의 1차 지지선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인 3800선”이라며 “4000 이하에선 투매보단 보유, 관망보단 매수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AI 관련주를 향한 단기 투자심리가 오는 19일 발표될 엔비디아 실적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 주당순이익(EPS)의 시장 예상치는 1.2달러, 매출은 540억달러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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