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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국부펀드 중 하나인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그간 금기시해 온 방위산업주 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다. 글로벌 자금이 몰리는 섹터에 투자해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정부는 지난주부터 국부펀드의 투자 금지 기준을 재검토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정부가 구성한 위원회는 내년 10월 권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운용 자금이 1조8000억달러에 달한다. 엔비디아, 애플, 테슬라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의 지분을 각각 1% 이상 보유한 글로벌 ‘큰손’으로, 지난달까지 70여 개국 약 9000개 기업에 투자했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급등한 방산주는 투자하지 못했다. 록히드마틴, 에어버스, 보잉 등 항공·방산 기업에도 약 20년째 투자하지 않고 있다. 핵무기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에는 자금을 투입할 수 없다는 윤리 규정 때문이다.노르웨이 의회는 올초부터 이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다가 지난 4일 윤리 규정 재검토 안건을 통과시켰다. 보수당과 진보당 등 야당은 “안보 강화를 위해 방위 예산을 확대하면서 국부펀드의 방산주 투자를 금지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규정이 바뀌면 록히드마틴, 보잉 등 14개 기업에 새로 투자할 수 있게 된다.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투자 방침을 바꾸면 다른 대형 기관투자가들도 비슷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글로벌 운용업계의 전망이다.
윤리 규정 재검토 움직임에는 수익률도 한몫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올 상반기 6.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중 전체 운용 자산의 70%를 차지하는 주식 투자 수익률은 6.7%였다. 같은 기간 세계 최대 방산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미국 항공우주·방산’(ITA)은 30.22% 상승했고, 방산에만 집중 투자하는 ‘글로벌X 디펜스테크’(SHLD)는 무려 61.5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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