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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테크, 미래산업의 '성장 엔진' 된다

입력 2025-12-03 06:00   수정 2026-01-02 10:54

[한경ESG] 러닝 - 기후테크와 NDC



지구는 지금 기후 위기의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폭염, 홍수, 가뭄은 더 이상 뉴스 속 사건이 아니라 일상이 되었고, 에너지·식량·산업 전반에 걸친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다. 기후 위기는 국가와 기업의 생존 전략을 근본부터 재정의하게 만들었으며, 이제는 탄소감축이 곧 경쟁력의 핵심이 되는 시대다.

한국은 이러한 위기를 규제의 벽이 아닌 미래산업의 성장 공식을 설계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 한국의 대응 전략은 2가지 축으로 요약된다. 첫째, 기후테크(climate tech) 산업을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 엔진으로 삼는 산업 혁신 전략이고 둘째, 이를 실행력 있게 뒷받침하는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다. 이 두 축은 단순한 환경 정책이 아니라 한국 경제의 산업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국가성장 비전이라 할 수 있다.

폭발적 성장하는 기후테크

기후테크는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PwC에 따르면, 기후테크 투자 규모는 2013년 4억 달러에서 2023년 430억 달러로 100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재생에너지, 배터리, 수소, 탄소포집 및 활용·저장(CCUS), 그린 데이터 플랫폼 등은 기술 상용화 속도가 빠르며,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도 전 세계에 110개를 넘었다.

예컨대, 영국의 옥토퍼스 에너지는 재생에너지 공급과 스마트 그리드 플랫폼으로 기업가치를 90억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700만 고객을 확보했고, 스웨덴의 H2 그린 스틸은 수소 기반 녹색 철강 공장을 건설하며 50억 달러 이상을 유치했다. 이들은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실제 매출, 고객, 인프라를 구축하며 기후테크가 돈이 되는 사업임을 증명했다.

기후테크의 폭발적 성장세에 발맞춰 기후금융의 투자 규모도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최근 발표한 클라이밋 폴리시 이니셔티브(Climate Policy Initiative)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기후금융 규모는 2024년 2조 달러를 넘었다. 주요국 정부와 민간 금융기관은 ‘넷제로 전환’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본격화하며, 탄소배출권 시장·그린본드·지속가능 인프라 펀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세계 최대 기후펀드인 녹색기후기금(GCF)은 현재까지 약 130개국에서 787억 달러 이상을 동원해 개발도상국의 저탄소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기술혁신과 금융이 결합된 새로운 성장 모델, 즉 ‘기후 경제’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정부의 기후테크 산업 전략의 핵심

한국 정부는 이러한 세계적 추세 속에서 2023년 ‘기후테크 산업 전략’을 발표하며, 탄소중립 시대의 국가 산업 대전환을 공식화했다. 2030년까지 유니콘 기업 10개 육성, 고부가가치 녹색 일자리 10만 개 창출을 목표로 145조 원 규모의 민관 합동 투자와 R&D 지원, 세제 혜택, 금융 촉진을 결합한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 전략은 감축 의무 중심이던 과거 기후 정책을 ‘성장 중심 산업전략’으로 전환하는 로드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이제 한국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기후 목표와 산업 전략을 정책, 기술, 금융의 선순환 구조로 통합하는 실행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과거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정책적 선언에 머물렀다면, 이번에는 산업 정책과 투자 계획이 긴밀하게 맞물려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2035년 NDC는 단순한 감축 수치 조정이 아니라 산업구조 전환을 향한 구체적 청사진으로 자리 잡았다.

2035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배출량을 최소 53%, 최대 61% 감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했으며, 최소 목표는 제조업 중심 경제의 현실을 반영한 수치고, 최대 목표는 한국이 탄소감축을 위해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강한 요구에 내놓은 답이다. 즉 정책 목표가 산업 역량과 기술혁신 속도에 따라 탄력적으로 진화하는 구조를 갖추게 된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는 몇 가지 핵심 인프라와 제도 기반을 확립해야 한다. ① 재생에너지와 전력망 확충 인프라를 신속히 확충하고, ② 수소 경제 로드맵을 가속화하며, ③ CCUS 상용화를 지원하고, ④ 탄소시장 제도를 정비한다. 아울러 녹색금융 정책을 정비해 민간자본이 신산업·기후 기술 분야로 유입될 수 있는 시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이처럼 정부가 제도·인프라·금융환경을 먼저 구축하는 것이 한국형 기후 경제 모델의 출발점이다.

한국은 동시에 기후 금융 허브 국가로서 전략적 기회를 갖고 있다. 인천 송도에 본부를 둔 국제기후기금 (GCF)은 세계 최대 기후 금융 플랫폼으로, 한국의 제도적 역량과 파트너십 기반을 넓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더불어 한국이 주도해 설립한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는 현재 40여 개국에서 녹색성장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특히 GGGI는 NH투자증권·산업은행과 함께 개도국 기후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기후 기술 창업가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6년에 2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기후 기술 펀드가 론칭될 예정이다.

이 펀드는 기후 기술을 조인트벤처 형태로 개발도상국에 이전·상용화하는 구조로, 민간·정부·국제기구가 함께 만드는 새로운 협력 모델이 될 것이다. 이는 단순한 공적 원조를 넘어 기후 기술을 통한 글로벌 성장 파트너십 모델로 발전할 것이다.

성장 생태계 조성하는 선결 조건

기후테크와 국제기후금융을 기반으로 한 한국의 혁신적 성장 모델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이를 견인할 전방위적 생태계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이 먼저 착수해야 할 핵심 과제는 다음과 같다.



결국 정부는 제도적 기반을 다지고, 산업·기술·금융 생태계는 그 기반 위에서 실행과 확장 전략을 추진해야 한국이 기후 경제 전환의 ‘선도 국가’로 자리 잡을 수 있다.

2023년의 기후테크 산업 전략과 2035년 NDC는 기후 위기를 성장 공식으로 전환하는 양대 축이다. 정부의 예측 가능한 정책, 금융권의 장기 투자, 기업의 기술혁신이 결합될 때 10만 개 녹색 일자리와 탄소중립 사회는 더 이상 비전이 아니라 실현 가능한 미래가 된다. 기후 위기는 피할 수 없지만, 한국은 그 위기를 성장 공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다. 이것이 대한민국이 향후 10년간 세계경제에 제시할 수 있는 새로운 혁신 성장 모델이다.

이재승 GGGI 아시아 지역 부국장, 경제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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