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14일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이 주말 사이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를 주재한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그룹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미 관세협상의 세부 내용과 향후 절차에 관해 설명하고 기업인들의 의견을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당초 지난 10일 주요 그룹 총수들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한·미 무역·안보협상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발표가 이날로 늦어져 일정이 미뤄졌다.
李, 내주 UAE·남아공 등 방문
기업인들은 ‘상업적 합리성’을 갖춘 대미 투자 펀드 활용 방안을 제안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HD현대와 한화는 미국 조선소 투자 계획 등 양국 조선업 협력안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동행하고 있어 불참하고, 여승주 부회장이 대참한다.
참석한 기업들은 관세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제거된 데 따라 국내 산업 공동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 등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는 미국 수출 관세가 25%에서 15%로 낮아지며 직접 수혜를 본 만큼 상생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과 SK는 국내 투자 및 고용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힐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대통령이 오는 17일부터 26일까지 방문하는 UAE,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튀르키예 등 4개국과 민간 협력 방안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 이 대통령은 남아공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7박10일 일정의 중동·아프리카 순방길에 오른다. UAE에서는 정상회담을 하고 인공지능(AI)과 방위산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G20 정상회의에서는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경제 성장과 개발 지원 등을 주제로 한 논의에 참여한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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