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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코미디언 시절 동업자 비리에…등돌리는 유럽 국가들

입력 2025-11-15 19:08   수정 2025-11-15 19:09

우크라이나를 강력히 지원해온 폴란드 정부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측근이 연루된 비리 사건으로 국제사회의 전쟁 지원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14일(현지시간) 최근 불거진 비리 스캔들과 관련해 "이런 사실들이 드러나면 우크라이나에 연대해달라고 파트너들을 설득하는 게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P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투스크 총리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대통령이 책임자를 처벌하는 데 진심인 걸로 보이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어떤 식으로든 대가는 몹시 클 것"이라며 "이런 일들을 용인한다면 전쟁에서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반부패당국은 원자력공사 에네르고아톰 간부들이 약 1억달러(약 1460억원) 규모의 뒷돈을 받아 세탁하는 과정에 젤렌스키의 코미디언 시절 동업자 티무르 민디치 등이 관여한 정황을 파악했다. 민디치는 압수수색 직전 이스라엘로 도주했고 뒤를 봐준 걸로 의심되는 헤르만 갈루셴코 법무장관(전 에너지장관)과 스비틀라나 흐린추크 에너지장관은 해임됐다.

민디치는 젤렌스키가 2003년 설립한 미디어 제작사 크바르탈95 스튜디오의 공동 소유주다. 그는 지난 7월 젤렌스키 대통령이 국가반부패국(NABU)과 반부패특별검사실(SAPO)을 검찰총장 감독 아래 두는 법안에 서명했다가 대규모 반대 시위에 철회할 당시 이미 반부패국 수사를 받고 있었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에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자국 무기 구매에 쓰도록 조치해달라고 요구해 왔다. 그러나 재정 파탄으로 전쟁비용은 물론 일반 정부예산까지 해외원조에 의존하는 우크라이나에서 대형 비리사건이 터져 동결자산 활용 논의에도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투스크 총리는 "여러 나라에서 전쟁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최대 우크라이나 지원국인 독일도 재정 부담에 우선 피란민 복지를 줄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3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통화에서 비리 사건을 설명했다. 그러나 메르츠 총리는 부패 척결과 함께 독일로 입국하는 청년 피란민을 줄여달라고 요구했다. 메르츠 총리는 통화 이후 공개 행사에서 우크라이나 피란민 혜택을 축소하겠다고 거듭 확인했다.

독일 연방정부는 그동안 피란민에게 월 563유로(95만2000원)를 지원해왔다. 그러나 올해 4월 이후 입국한 경우 다른 나라 출신 망명 신청자와 똑같이 441유로(74만6000원)만 주기로 하고 다음주 관련 법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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