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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지마"…관계 악화에 中항공사, 日 항공권 무료 취소

입력 2025-11-16 13:24   수정 2025-11-16 13:31


중국이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자제령을 내리자 중국 주요 항공사들이 일본행 항공권을 무료로 취소하거나 변경할 수 있도록 조치하며 대응에 나섰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개 언급하면서 중일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하는 가운데 여행·관광업계를 중심으로 파장이 번지고 있다.

16일 중국국제항공, 중국남방항공, 중국동방항공 등 중국 국유 항공 대기업 3곳은 15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일본을 출·도착지로 하는 항공권에 대해 위약금 없이 취소·변경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도쿄와 오사카, 나고야 등 일본 주요 도시 노선이 대상이며, 쓰촨항공과 하이난항공 등 여러 지방 항공사들까지 동참하면서 조치가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는 전날 주일 중국대사관이 공개적으로 일본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한 직후 나온 대응이다. 대사관은 최근 일본의 대만 관련 발언으로 "일본 내 중국인의 신체·생명 안전에 중대한 위험이 초래됐다"고 주장하며 일본 방문 계획을 재검토하라고 통보했다.

갈등의 직접적 발단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 발언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국회에서 대만 해상 봉쇄와 같은 무력 충돌이 발생할 경우 "전함을 동원한 무력행사가 수반된다면 일본의 '존립위기 사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존립위기 사태는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요건에 해당하는 개념이다. 일본 정부 수반이 공개 석상에서 대만 유사시 개입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중국은 "내정 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내에서는 반발 수위가 더 높아지고 있다. 오사카 주재 중국 총영사는 개인 소셜미디어에 다카이치 총리의 목을 베겠다는 취지의 표현을 올려 논란을 키웠고, 중국 외교부 역시 일본 측 발언이 양국 간 인적 교류의 분위기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불장난하는 자는 반드시 스스로 불탈 것"이라는 극언까지 내놓으며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관광·항공업계에서는 당장 예약 취소가 급증하는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조치의 파급력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는 현재까지 뚜렷한 취소 증가가 없다고 밝혔고, JAL 계열 저비용항공사 스프링재팬도 예약 감소가 없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 항공사의 무료 취소·변경 정책이 장기화할 경우 단체여행 수요가 크게 꺾일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인 관광객은 일본 관광 소비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 방문객 소비액은 약 1조7000억 엔으로 국가별 소비액 중 21% 이상을 차지했다.

올해 1~9월 중국 관광객 수는 이미 작년 전체 수치를 넘어선 748만 명을 기록했다. 그만큼 양국 간 정치·외교 갈등이 관광 산업에 미치는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과거 사례에서도 유사한 양상이 반복됐다. 2010년 센카쿠(댜오위다오) 충돌 당시 중국 정부가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한 뒤 중국인 방문객은 이듬해 26% 감소했다. 2012년 영유권 갈등이 격화했을 때도 단체 관광 취소가 이어지며 한 달간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 대비 40% 이상 급감했다.

여기에 홍콩 정부도 하루 전 일본 여행 자제령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홍콩인은 268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3명 중 1명 수준이다. 중국 본토에 이어 홍콩까지 여행 자제 조치를 시행하면서 일본 관광업계의 타격은 더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일 갈등이 외교적 해법 없이 지속될 경우 항공·관광뿐 아니라 면세·백화점·외식업 등 소비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일부 업종에서는 당분간 변동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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