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중순부터 해외 파생상품에 투자하려면 사전교육과 모의거래를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해외 파생상품에 투자해온 개인투자자들이 해마다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서다.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6년 가까이 매년 약 4000억~5000억원대의 손실을 입어 왔던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손실 규모는 약 4580억원 수준이다. 특정 해의 시장 환경과 무관하게 큰 폭의 마이너스가 이어졌다. 올해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상반기 선물·옵션 등 해외 파생상품을 총 4471조원어치 거래해 총 2512억원의 투자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이러한 손실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며 개인투자자 보호 대책을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2월 15일부터 해외 파생상품을 처음 거래하는 일반 개인은 사전교육(1시간 이상)과 모의거래(3시간 이상)를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이수 시간은 투자자의 연령, 투자성향, 과거 거래 경험에 따라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사전교육 영상은 정식 시행 전인 17일부터 금융투자협회 온라인 학습 시스템을 통해 제공된다. 누구나 휴대전화나 PC로 접속해 들을 수 있는 방식이다. 기초 개념부터 위험 구조, 손실 사례, 거래 시 주의사항까지 단계적으로 구성된다.
모의거래는 실제 해외 파생상품 거래 화면과 동일한 환경을 온라인으로 구현한 시스템에서 이루어진다. 투자자는 가상 자금을 이용해 주문을 넣고 청산하는 과정까지 경험할 수 있다. 금감원은 “실전 투자 전에 위험성과 거래 구조를 몸으로 익히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해외에 상장된 레버리지형 ETP도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ETP에는 ETF·ETN 등이 포함된다. 해외 레버리지 ETP는 원금 초과 손실이 발생하지 않고 주식과 비슷한 방식으로 거래된다는 점을 고려해 사전교육 1시간만 이수하면 거래가 가능하다. 모의거래는 의무 대상에서 제외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 파생상품은 원금 초과손실도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 상품으로, 상품구조 및 위험을 충분히 이해하고 투자해야 하며 일부 금융회사의 예외적인 상황의 높은 수익률에 현혹되면 안 된다”고 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