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은 조만간 다시 찾아올 강세장을 준비할 시간입니다.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조정받고 있을 때 오히려 비중을 높여야 합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6일 “아직 AI 관련주의 버블을 논할 때가 아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KB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먼저 내년 코스피지수 전망치로 5000을 제시했다.
‘AI 버블론’이 대두되기엔 관련 기업의 실적이 견조한데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도 높지 않다는 게 김 센터장의 분석이다. 그는 “매그니피센트7(M7) 기업과 브로드컴, 오라클을 포함한 9개 기업의 12개월 선행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20%인 반면 S&P500 상장사 중 나머지 491개 기업의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1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1999년 닷컴버블 당시엔 적자 기업이 주가수익비율(PER) 60배를 넘는 사례도 허다했지만 지금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은 과도하게 높다고 볼 수 없다”며 “인터넷 보급과 모바일 혁명에 이은 세 번째 정보기술(IT) 혁명의 변곡점에 서 있는 상황에서 버블 논란은 아직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내년까지 코스피지수가 5000선까지 충분히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과 AI 산업이 이끄는 호실적 때문이다. KB증권은 내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6% 증가한 40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역대 최대치다. 그는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6배로 아시아 평균보다 37% 싸다”며 “코스피지수가 5000까지 올라서도 PBR 1.67배 수준으로 일본(1.8배)보다 여전히 싼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슈퍼사이클이 지속된다면 2029년엔 7500까지도 올라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말께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잦아들며 반도체 등 AI 관련 업종 중심으로 다시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조정없는 강세장은 없었다”며 “과거 강세장에서도 상승 시동을 건 지 200여일이 지나면 조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강세장에선 조정 이후에도 기존 주도주가 바뀐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반도체, 원자력발전, 전력기기 등 AI 산업에 올라탄 대형주의 비중을 높여 강세장에 편승할 때”라고 강조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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