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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그룹 가구 사업 '애물단지'로 전락

입력 2025-11-16 18:41   수정 2025-11-17 00:39

국내 유통 대기업이 코로나19 사태 전후로 투자한 가구 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둔화와 온라인 시장 확대 등으로 업황이 급격히 위축되면서다. 유통 대기업들은 가구 사업 축소나 사업 재편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좀처럼 반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누스·신세계까사도 적자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내 침대 매트리스 사업을 하는 지누스는 올 3분기 약 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 8월 미국이 관세를 인상한 영향이 컸다. 지누스는 매트리스 대부분을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해 미국에 주로 판매하는데, 관세로 가격이 오르자 미국 내 판매가 줄었다. 지누스 적자로 모기업 현대백화점의 연결 기준 실적이 증권사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또 다른 가구 계열사 현대리바트의 실적도 악화됐다. 3분기 영업이익은 61.7% 감소한 37억원에 불과했고, 매출도 25% 줄어든 3407억원에 그쳤다. 신세계그룹의 신세계까사 역시 3분기에 적자를 기록했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와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신규 입주 물량이 줄어든 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자재비가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롯데가 전략적으로 투자한 한샘 역시 힘을 못 쓰고 있다. 한샘의 올 1~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2% 줄어든 155억원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매출도 5.2% 감소한 1조3442억원이었다.
◇“당분간 턴어라운드 힘들어”
이들 가구사는 국내 유통 대기업이 코로나19 사태 전후에 인수하거나 전략적으로 투자한 곳이다. 신세계는 2018년 약 1800억원에 까사미아(현 신세계까사)를 사들였고, 롯데쇼핑은 2021년 IMM프라이빗에쿼티가 한샘을 인수할 때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해 수천억원을 쏟아 부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비슷한 시기 지누스를 약 8900억원에 사들이며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을 단행했다.

문제는 가구 사업이 당분간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어려워 보인다는 점이다. 부동산 경기가 활황을 보이며 주택 매매와 이사가 늘어야 가구 산업도 살아나는데, 정부의 규제와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심화 등으로 당분간 ‘턴어라운드’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또 중저가 가구 소비가 쿠팡, 오늘의집, 네이버 등 온라인 플랫폼으로 몰리면서 시장을 일부 내준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통사들은 사업 재편을 통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지누스는 캄보디아 신공장을 조기에 안착시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리바트는 기업 간 거래(B2B) 특판 비중을 줄이고, 오피스와 리모델링 등 수익성이 높은 분야에 집중하기로 했다. 신세계는 내년 1월 자주(JAJU) 사업부를 신세계까사로 통합해 가구, 패브릭, 리빙 상품을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로 개편하기로 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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