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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기술지주 2025 해양수산 창업기획자 운영 프로그램 보육 스타트업 CEO] 해양 미세조류를 기반으로 새로운 바이오소재를 개발하고 있는 기업 ‘비루트랩’

입력 2025-11-17 23:42   수정 2025-11-17 23:43



비루트랩(broot lab)은 해양 미세조류를 기반으로 새로운 바이오소재를 개발하고 있는 기업으로, ’바다에서 인류의 미래를 찾는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나오수, 고은산 공동대표가 2020년 11월에 설립했다.

“지금 인류는 식량, 에너지, 환경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 해답을 바닷속에서 찾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바다는 지구 생명 에너지의 70% 이상을 공급하는 공간이지만, 그 잠재력은 아직 10%도 활용되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그 안에 존재하는 미세조류(microalgae)에 주목했습니다. 미세조류는 고단백질, 고기능성 성분을 포함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며 산소를 내뿜는 지구 친화적인 생명체입니다. 비루트랩은 이 미세조류를 AI·로보틱스 기술로 정밀하게 배양하고, 그 속에서 인류 건강과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실현하는 기업입니다.”

대표 아이템은 미세조류에서 추출한 고기능성 바이오소재다. “많은 사람이 ‘조류’라고 하면 해조류를 떠올리지만, 미세조류는 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는 아주 작은 단세포 생물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놀라운 가능성이 숨어 있습니다. 비루트랩은 현재 미세조류에서 추출한 고기능성 바이오소재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푸른 단백질 색소로 알려진 피코시아닌(Phycocyanin), ▲강력한 항산화 물질이자 천연 색소인 아스타잔틴(Astaxanthin), ▲두뇌와 눈 건강에 도움을 주는 DHA와 루테인(Lutein) 등이 있다. 이 성분들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차세대 슈퍼푸드 원료’로 주목받고 있으며, 식품·화장품·의약품 산업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비루트랩은 여기에 AI 기반 스마트 배양 시스템, 정밀 여과·추출 기술, 그리고 데이터 기반 생육 제어 알고리즘을 접목했다. 즉, 단순히 자연에서 얻는 수준이 아니라, 산업적 규모로 미세조류를 안정적으로 생산·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 것이다.

비루트랩의 경쟁력은 ‘청정 생산’, ‘친환경성’, ‘고도화된 맞춤형 기술력’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청정 생산 기술력이다. 비루트랩은 일반 해수를 사용하는 대신, 자체 제작한 인공 해수 배양 시스템을 통해 외부 오염원을 완전히 차단한다. AI 센서로 온도, pH, 영양염류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최적의 생육 환경을 유지한다. 이를 통해 원료의 순도와 안정성을 높이고, 글로벌 식품·화장품 원료 인증 기준에도 부합하는 청정 생산 체계를 확보했다.

둘째, 친환경 공정이다. 미세조류는 스스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하기 때문에, 생산 그 자체가 탄소 저감 활동이다. 비루트랩은 이를 더 확장해, 배양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도 재활용하는 순환형 공정(Closed-loop system)을 연구 중이다. 이는 앞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에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술이 될 것이다.

셋째, 고객 맞춤형 솔루션이다. 비루트랩은 단순히 원료를 판매하지 않고, 고객사의 제품 콘셉트와 적용 목적에 맞춰, 분말·액상·마이크로 캡슐화 등 제형을 다르게 설계한다. 이 과정에서 원료의 안정성을 높이는 ‘Stabi-Blue’ 시리즈 같은 자체 브랜드도 개발 중이다. 이 맞춤형 접근은 글로벌 OEM·ODM 기업과 협업을 확대하는 중요한 차별점이 되고 있다.

비루트랩은 현재 국내에서는 건강기능식품과 코스메틱 ODM 기업을 중심으로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면역력 강화용 드링크, 천연 항산화 크림, 비건 기능성 식품 등의 시제품이 공동개발 단계에 있다. 해외시장에서는 아시아(특히 태국·베트남·중국), 유럽, 북미를 타깃으로 하고 있으며, 글로벌 원료 유통사 및 뷰티 브랜드와의 협의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비루트랩은 단순한 B2B 공급자에서 나아가, 해양바이오 기반 브랜드 솔루션 기업으로 포지셔닝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소비자분이 제품을 고를 때 ‘이건 바다에서 온 깨끗한 원료로 만들었다’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것, 그게 비루트랩의 목표입니다.”

비루트랩은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해 스마트 배양 시스템의 프로토타입 개발과 파일럿 생산라인 구축을 완료했다.

현재 시리즈 A 라운드 투자를 준비 중이며, 투자금은 대량 생산 공정 구축, 공장 자동화 시스템 도입, 해외 인증 및 수출 등록(GACC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또한 향후 2~3년 이내에 동남아 지역에 상업용 생산 시설을 추가 설립해 글로벌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고 대표는 “이 생산 시설은 단순 공장이 아니라, ‘R&D, 제조, 데이터센터’를 결합한 통합형 해양바이오 허브로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투자사에서 근무하고 있을 때,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이때 미세조류를 처음 접했는데, 이 생물의 놀라운 가능성에 매료되었습니다. 고온, 염분, 환경 변화에도 살아남으며,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고, 영양소를 축적하는 생명체입니다. 이 생명체가 가진 가능성을 산업적으로 구현해 보고 싶었습니다.”

창업 후 고 대표는 “연구실에서 바라보던 현미경 속 작은 생명체가, 이제는 글로벌 파트너사의 제품 속에서 실제 가치를 인정받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B2B 고객사들이 ‘이 원료는 기존 식물성이나 합성 성분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기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평가할 때, 그동안의 연구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얻습니다. 단순히 새로운 원료를 제시하는 수준이 아니라, 고객사의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 신뢰도를 함께 높이는 핵심 솔루션 파트너로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우리에게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고 대표는 “비루트랩의 가장 큰 자산은 사람”이라며 “바이오 연구원,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공정 엔지니어, 브랜드 기획자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함께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융합적인 팀 구조 덕분에 ‘기술이 곧 시장이 되는 구조”를 빠르게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AI를 활용한 자동화 실험 로봇과 클라우드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구축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수백 건의 배양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최적의 조건을 찾아내는 AI 기반 생육 알고리즘 개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런 데이터 중심의 접근은 향후 해외 공장 및 글로벌 생산망 확장에도 큰 강점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고 대표는 “비루트랩은 단기적으로 스마트 배양 플랫폼의 상업화와 공정 표준화를 완성하고, 중기적으로는 글로벌 생산기지 및 유통 네트워크를 확립해 본격적인 수출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해양바이오소재 산업의 중심에서, 기술·제품·브랜드가 결합한 통합형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비루트랩의 슬로건 ‘Made in Korea, From the Ocean’은 단순한 브랜드 문구가 아니라, 한국 해양기술의 과학적 정밀성과 바다의 청정 에너지를 결합한 새로운 산업 선언입니다. 비루트랩은 앞으로 ‘한국 해양바이오(K-Ocean Bio)’의 이름으로, 미세조류를 기반으로 한 건강·뷰티·지속가능성 분야에서 세계 시장의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혁신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기술로 바다를 해석하고, 그 가능성을 인류의 삶에 연결하는 것이 비루트랩이 그리고 있는 최종 비전입니다.”

비루트랩은 부산연합기술지주가 운영하는 2025 해양수산 창업기획자 운영 프로그램 보육사업에 뽑혔다. 동남권 지역의 해양수산분야 스타트업들을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2025년 해양수산 액셀러레이터 운영 사업’의 일환으로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이 주관한다.
선발되는 스타트업에는 비즈니스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기업 맞춤형 멘토링, 투자유치를 위한 IR 역량 강화 프로듀싱, 투자자 네트워킹 및 데모데이 참가 기회가 제공된다. 이 밖에도 선정기업 전원에게 초기자금을 지원하고, 우수기업은 부산연합기술지주에서 직접·후속투자 및 TIPS 프로그램 연계, 기타 후속지원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자금 지원에 그치지 않고,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전방위적 지원 시스템이었습니다. R&D 중심에서 시장 중심의 사고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투자 연계, 멘토링, 글로벌 네트워킹 등 실질적인 도움도 컸고, 특히 해양수산부·연합기술지주·연구기관 간 협업 구조를 경험하면서, 기술 스타트업이 어떤 방식으로 산업화할 수 있는지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설립일 : 2020년 11월
주요사업 : 미세조류 기반 바이오소재 연구개발 및 생산 (건강기능식품·의료, 화장품 원료)
성과 : 국내 최초 미세조류 대량 생산시스템 구축, 관련 기술특허 출원 및 등록 4종, 미세조류 대량 생산 공정표준화기술 개발, 탄소중립형 해수순환시스템 공정개발 완료, 미세조류 추출물 활용 더마코스메틱 원료 및 제품개발, 친환경 에너지 저장 기술 활용, 멍게부산물 활용 통증제어 활용 기술 개발완료, 해양바이오 산업소재 국산화 기술개발사업 선정(2022), 지역의 미래를 여는 과학기술 프로젝트 선정(2022), 중소기업벤처부 초기창업패키지 선정(2022), 한국관광공사 관광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선정(2023), 해양수산부 기술창업 Scale-up 사업 선정(2023), 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산물 바이오소재화 기술개발 사업 선정(2025), 중소기업벤처부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 (딥테크팁스) 선정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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