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복지가 공공 부문에서 취약계층 지원에 집중한다면, 기업의 사회공헌은 금전적 후원을 넘어 정서적·심리적 지원까지 포함합니다. 이것이 우리 재단의 차별화된 모델입니다.”
정무성 현대차 정몽구 재단 이사장(66)은 지난 13일 “퍼주기식 복지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돌보는 지속 가능한 나눔이 중요하다”며 재단의 철학을 명확히 했다.
재단의 대표 사회공헌 사업은 미래 세대를 위한 장학사업, 문화예술 지원, 의료 지원을 들 수 있다. ‘현대차 정몽구 스칼라십’은 글로벌, 미래 산업, 문화예술, 사회혁신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장학 프로그램이다. 재정 지원을 넘어 장학생들에게 심리적 안정과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 장학생 대상 패밀리데이, 여름캠프, CMK 캠퍼스·클럽, 멘토링 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정 이사장은 “공동체 의식과 소속감을 키우고 다양한 전공과 국적의 학생들이 네트워킹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며 “세계 무대에서 시야를 넓힐 기회를 마련하는 것도 재단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폐교 위기에 처한 강원 산골 초교를 살리기 위해 시작한 ‘계촌클래식축제’는 재단의 대표 프로젝트로 성장했다. 초교 오케스트라 창단을 계기로 마을 전체가 변화했고, 이는 국내 최대 규모 야외 클래식 축제로 이어졌다. “음악이 사람을 잇고, 마을을 바꾸며, 나아가 사회를 풍요롭게 만든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K클래식 유망주 육성은 재단이 공들이는 분야다. 재단은 클래식 유망주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해외 무대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된 임윤찬, 올해 파가니니콩쿠르에서 3위에 오른 김현서 등이 재단의 스칼라십 후원을 받았다. 장학생들은 스위스(2024년), 뉴욕과 보스턴(2025년)의 공연장에서 관객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장학생들이 해외 무대에서 관객의 환호를 받을 때 K클래식의 미래가 여기에 있다고 느꼈습니다. 재단의 지원이 이들의 꿈을 세계로 넓히는 주춧돌이 됐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습니다.”
정 이사장은 장학생들과의 관계를 ‘동행’으로 정의했다. “재능을 키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재능을 어떻게 사회와 나눌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린 나이에도 장학생들은 ‘예술을 통한 사회적 연대’의 의미를 분명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2027년이면 재단은 20주년을 맞는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다음 10년을 내다보는 청사진을 준비 중이다. 정 이사장은 청년들의 우울, 고립, 사회적 단절 문제를 재단이 함께 풀어가야 할 시대적 과제로 꼽았다.
“기후 변화, 인공지능(AI), 인구 변화 등 다중 위기 속에서 청년들이 희망을 품을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후 대응, 에이지테크·케어테크 등 돌봄 기술 지원과 창업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조민선 기자 sw75jn@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