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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웨이브, 주주 이견에 합병 공회전…연내 타결 어려울 듯

입력 2025-11-16 17:55   수정 2025-11-17 01:43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법인 출범이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플랫폼 통합 작업이 주주 간 이견으로 진통을 겪으면서다. 두 회사 통합은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넷플릭스 독주 체제를 흔들 ‘빅딜’로 주목받아왔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논의가 교착 상태다. 이종화 CJ ENM 경영지원실장은 최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이해관계자 간 협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합병 시기를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당초 연내로 잡은 통합 계획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지난 6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임원 겸임 방식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며 합병에 속도가 붙는 듯했지만, 티빙 주요 주주인 KT스튜디오지니가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자 답보 상태에 빠졌다. 합병 후 웨이브 최대주주인 SK스퀘어에 밀려 3대 주주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높은 데다, OTT 시장 확대로 국내 1위 인터넷TV(IPTV) 사업자인 KT의 코드커팅(가입자 감소) 가속화 등 리스크가 커졌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KT는 자회사인 KT스튜디오지니를 통해 티빙 지분 약 13.54%를 보유하고 있다. CJ ENM(48.85%)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다.

8월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달랐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당시 “연내 합병이 어렵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티빙과 웨이브는 2023년 말 합병 추진을 공식화하며 넷플릭스에 맞설 ‘토종 메가OTT’를 예고했다.

통합을 주도하는 티빙의 부담은 상당하다. 합병을 모멘텀(동력)으로 삼아 시장 점유율을 키우려던 전략이 차질을 빚게 돼서다. CJ ENM에 따르면 티빙은 올해 3분기 16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71억원 적자)에 비해 손실 폭이 커졌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입자 증가 없이 영업수지를 개선하기는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유승목 기자 m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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