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은행연합회 신용평가사 신용점수별 금리 통계에 따르면 일부 은행이 지난 9월 신규 가계대출에 적용한 평균 금리에서 역전이 확인됐다. 농협은행의 신용점수 601~650점 차입자 금리 평균이 연 6.19%로, 600점 이하 차입자(연 5.98%)보다 높았다. 신한은행에서도 601∼650점 금리(연 7.72%)가 600점 이하(연 7.49%)를 웃돌았고, 기업은행 역시 601∼650점 신용점수 차입자에게 600점 이하(연 4.73%)보다 높은 연 5.13% 금리를 매겼다.
국민은행은 신용점수가 1000~951점인 초우량 신용점수 차입자에게 연 4.04%의 마이너스통장 금리를 제공했는데, 600점 이하 최저 신용점수 차입자에겐 연 3.7% 금리를 적용했다. 하나은행에서는 1000~951점 차입자의 마이너스통장 금리가 연 4.55%이지만 600점 이하의 금리는 연 3.43%로 1.12%포인트 차이가 났다. 우리은행은 1000~951점의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연 4.66%이지만 600점 이하는 연 4.26%였다. 이들 은행은 가산금리를 상대적으로 낮춰 초저신용자에게 금리 혜택을 줬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계적 요인이 있을 수 있지만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라는 정책에 따라 일부 구간에서 가산금리를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리 역전이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3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현재 금융제도는 가난한 사람이 비싼 이자를 강요받는 금융 계급제가 된 것 아니냐”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이르면 이번주에 금융지주회사 임원 등을 소집해 관련 대책 회의를 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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