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올해 3분기까지 부담한 완성차 관세 비용은 4조6000억원에 이른다. 대미 관세가 15%로 낮아지긴 했지만 자신들도 천문학적인 ‘관세 폭탄’을 맞아 그야말로 ‘내 코가 석 자’인 상황이다. 이런 판국에 협력사에 부담을 전가하거나 분담을 요구하는 대신 오히려 지원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자동차산업의 뿌리인 부품업체가 흔들리면 안 된다는 정 회장의 의지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기아가 글로벌 톱3 완성차로 발돋움하기까지는 협력사들의 공이 적지 않다. 현대차그룹도 이를 잘 알기에 그동안 동반성장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납품대금 조기 지급이나 금융 지원을 넘어 연구개발(R&D)까지 협력의 폭을 넓혀 왔다. 현대차그룹의 1차 협력사는 237곳이지만 2~3차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5000곳이 넘는다. 이들과의 평균 거래 기간은 35년으로 중소 제조업 평균 업력(13.5년)의 3배에 가깝다. 40년 이상 거래하는 업체 비중만 36%에 달한다. 그 어느 기업보다 ‘상생’의 중요성을 잘 아는 현대차그룹이기에 협력사 관세 보전이라는 카드를 내놓았을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통 큰 행보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분투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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