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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나노 칩 고객 늘린다…삼성, 中 코인 채굴사와 계약

입력 2025-11-16 18:41   수정 2025-11-17 01:20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가 중국 암호화폐 채굴업체 두 곳으로부터 2나노미터(㎚·1㎚=10억분의 1m) 칩 생산 일감을 따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설계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2600’과 테슬라 인공지능(AI) 칩 ‘AI6’ 수주에 이어 2㎚ 공정 고객사 명단을 늘려나가고 있다. 업계에선 기술 경쟁력을 회복한 삼성 파운드리사업부를 찾는 기업이 늘고 있는 만큼 60%포인트 넘게 벌어진 TSMC와의 점유율 격차가 점차 좁혀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16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 파운드리사업부는 중국 암호화폐 채굴업체 마이크로BT와 카난에서 2㎚ 주문형반도체(ASIC) 생산 주문을 받았다. 삼성전자가 수주한 칩은 채굴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다. 마이크로BT와 카난은 세계 채굴기 제조 시장의 2, 3위 업체다. 1위인 중국 비트메인은 TSMC와 협업하고 있다. 마이크로BT, 카난은 일감이 넘쳐나는 TSMC와의 협력이 쉽지 않자 삼성 파운드리로 눈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이미 마이크로BT의 주문 물량 생산에 들어갔다. 카난의 채굴기용 칩은 내년 초 첫 번째 웨이퍼(반도체 원판)를 생산라인에 투입해 하반기부터 납품을 시작할 계획이다. 두 회사의 칩은 삼성 파운드리의 2㎚ 설비가 갖춰진 경기 화성 S3 라인에서 생산한다.

두 회사 납품 물량은 300㎜(12인치) 웨이퍼 기준 월 2000장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2㎚ 생산능력의 10%에 해당한다. 삼성 파운드리의 2㎚ 웨이퍼 가격이 장당 2만달러(약 2900만원) 안팎인 걸 고려하면 연 매출은 4억8000만달러(약 7000억원)에 이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추산한 지난해 삼성 파운드리 매출(137억5500만달러)의 4% 수준이다.

물량은 많지 않지만 삼성의 2㎚ 고객 확보에 속도가 붙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 파운드리는 올해부터 2㎚ 생산 서비스를 시작해 시스템LSI사업부, 테슬라 등 굵직한 고객사를 확보했다. 업계에선 삼성 파운드리사업부가 장당 웨이퍼 가격을 낮추는 식으로 TSMC 고객사를 끌어들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TSMC는 애플, 퀄컴, AMD, 미디어텍 등과 2㎚ 공정 관련 협업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생산 거점인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2㎚ 라인에 투자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내년 2분기부터 2027년까지 월 1만5000장 이상의 2㎚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를 들일 예정이다.

강해령 기자 hr.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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