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여행 중 안경을 맞추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여행)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안경원 상품 거래액은 직전 5개월(1~5월)대비 약 1608% 늘었다. 크리에이트립이 안경원 상품을 선 보인 건 올해 초로 1년도 채 되지 않아 판매량이 급증했다.
국적별로 보면 미국인 관광객이 전체 예약의 약 49%를 차지하며 모든 안경원 상품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했고, 대만이 약 26%, 독일이 약 9%로 뒤를 이었다.
크리에이트립은 빠른 제작 속도와 합리적 가격, 패션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에 한국 안경원이 뷰티, 의료에 이어 방한객의 새로운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K-안경 투어의 성장세는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패턴 변화에서도 확인된다. 서울 주요 관광지에 자리한 안경원 상품을 타 여행 상품과 함께 예약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 크리에이트립 거래 데이터에 따르면, 명동 소재 안경원의 경우 다른 관광 상품과 함께 예약한 비율이 약 44%에 달했다. 이는 한국 안경원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여행 중 주요 방문지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안경원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속도와 가격이다. 본국에서는 수일이 걸리지만, 한국 안경원은 검안부터 제작까지 30분~1시간이면 완성돼 여행 중에도 즉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 본국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고품질 안경을 구매할 수 있는 것도 인기 요인이다.
여기에 패션 트렌드를 반영한 안경 디자인도 한국 안경원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에서 안경원을 찾는 외국인들은 안경을 단순한 시력 교정 도구가 아닌 패션 아이템으로 인식하며, 자국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독특한 스타일을 경험하고 있다. 속도·가격·디자인이라는 삼박자를 모두 갖춘 셈이다.
크리에이트립은 K-안경 투어 확산을 위해 제휴 안경원 확대와 서비스 고도화를 지속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주요 관광지 인근 우수 안경원 발굴은 물론, 독점 할인 혜택 확대 및 맞춤형 추천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한 예약 편의성 개선도 검토하고 있다.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는 "안경원 방문이 단순한 쇼핑을 넘어 외국인 관광객에게 독특한 한국 여행 경험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한국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살려 뷰티, 의료에 이어 안경원이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여행 코스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예약 편의와 실질적인 혜택 제공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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