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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삼성 '이동형 스크린'으로 TV 시장 다시 열다

입력 2025-11-17 15:35   수정 2025-11-17 18:33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라이프 스타일 TV 시장을 키우고 있다. 라이프 스타일 TV는 인테리어용으로도 손색없는 디자인에 일반 TV 대비 떨어지지 않는 기능을 갖춰 소비자 일상에 가구처럼 녹아드는 제품이다. 대형 벽걸이 TV 시장의 정체 속에 라이프 스타일 TV는 업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되고 있다. 최근 옮길 수 있는 ‘이동식 라이프 스타일 TV’가 소비자의 관심을 받으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삼성 ‘더 세리프’로 시장 열려
라이프 스타일 TV 시장을 연 건 삼성전자다. 2015년께 삼성전자가 이젤(그림을 그릴 때 활용하는 그림판)을 닮은 TV ‘더 세리프’를 내놨다. 벽걸이 TV와 달리 인테리어용으로도 손색없는 디자인을 적용한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졌다. 화면에 미술 작품을 띄우면 액자와 분간이 안 되는 ‘더 프레임’까지 관심을 받으면서 ‘일상에 녹아드는 스크린’을 표방한 라이프 스타일 제품군은 TV 시장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라이프 스타일 TV 2기를 연 건 LG전자다. ‘이동형’ 라이프 스타일 TV 시대의 막을 올린 ‘LG 스탠바이미’(2021년 출시) 영향이 컸다. 스탠바이미는 ‘TV는 크면 클수록 좋다’, ‘TV는 가족이 함께 보는 것’, ‘TV는 옮길 수 없다’란 업계 상식을 깬 제품으로 여겨진다. 인테리어 소품 같은 디자인에 편의성까지 장착한 덕분에 소비자 일상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이젠 제품명이 고유명사처럼 통용될 정도다.

최근 1인 가구 증가에 TV를 모여 보는 시간이 줄면서 소비자의 이동식 라이프 스타일 TV 수요는 더 커지고 있다. 시장의 주류였던 대형 벽걸이 TV 제품의 인기 감소로 삼성전자, LG전자는 이동식 라이프 스타일 TV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동형 LG 스탠바이미 선도

현재 이동식 스크린 시장을 선도하는 건 LG전자란 평가가 우세하다. 지난 2월 LG 스탠바이미2를 내놓았다. 제품 기획 단계부터 소비자 요청을 반영하며 진화하고 있다.

LG 스탠바이미의 차별화된 장점으로 꼽힌 뛰어난 이동성과 편리성은 강화했다. 나사를 푸는 등의 복잡한 과정 없이 버튼 하나만 누르면 화면부와 스탠드를 손쉽게 분리할 수 있는 게 대표적이다. 태블릿 PC나 벽걸이 액자처럼 활용할 수도 있다.

좋은 화질과 긴 사용 시간에 대한 고객의 의견도 반영해 대각선 길이 67.5㎝(27인치) QHD(해상도 2560×1440) 터치 디스플레이로 전작(풀HD 디스플레이) 대비 향상된 화질을 제공한다. 고용량 내장 배터리로 전원 연결 없이 최대 ‘4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좁은 공간에서도 큰 화면을 볼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 프로젝터 ‘LG 시네빔 쇼츠’도 선보였다. 40㎝ 거리만 확보되면 대각선 길이 250㎝(100인치) 이상의 고해상도(4K) 화면을 볼 수 있는 제품이다. 8.1㎝만 있어도 100㎝(40인치) 화면을 투사할 수 있다. 혁신적인 초단초점 기술을 적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여 좁은 방에서도 대화면을 즐기고 싶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가로, 세로 각각 11㎝, 16㎝에 두께 16㎝로 손바닥만 한 크기다. 무게는 1.9㎏으로 가볍고 이동이 편리하다.

최근 출시된 인테리어 프로젝터 LG 무드메이트는 ‘빔프로젝터’, ‘인테리어 조명’, ‘고음질 블루투스 스피커’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신개념 프로젝터다. 긴 스탠드에 원형의 프로젝터 헤드를 결합한 형태다. 고객은 자유롭게 갖고 다니며 최대 300㎝ 화면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영화 포스터나 아름다운 사진 등 취향에 따라 다양한 콘텐츠를 벽에 투사해 인테리어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 무선 무빙스타일로 반격
삼성전자는 2023년 4월 첫 이동형 스크린 ‘무빙스타일’로 반격에 나섰다. 무빙스타일은 별도의 기기 없이 인터넷만 연결되면 모니터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 모니터에 무빙스탠드를 결합한 제품이다. 2024년 4분기 기준 삼성전자 스마트 모니터의 80%가 무빙스타일로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8월 삼성전자는 신제품 무빙스타일 엣지(Edge)를 선보였다. 화면을 구성하는 4개 베젤의 두께가 균일한 ‘이븐 베젤’을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무빙스타일은 4K 해상도의 M8, M7, M1부터 풀HD 해상도의 M5까지 4개 라인업이 있다. 스크린 크기도 세 종류다. 모니터와 스탠드 모두 화이트와 블랙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해 취향과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색상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스피커를 올려놓을 수 있는 선반 거치대가 포함한 스탠드부터 기본형까지 스탠드 타입도 고를 수 있다.

9월엔 삼성전자가 무빙스타일 최초로 화면과 스탠드를 분리할 수 있는 무선 이동형 스크린 ‘더 무빙스타일’을 출시했다. 더 무빙스타일 스크린 뒷부분에 손잡이 형태의 ‘일체형 킥스탠드’가 결합돼 있다. 별도 액세서리 없이 스크린만 세워 사용할 수 있다. 책상, 식탁 위에 올려놓고 스크린을 원하는 각도로 조절할 수 있다. 일체형 킥스탠드는 야외 이동 시 손잡이 역할을 한다.

더 무빙스타일은 최대 3시간까지 사용이 가능한 내장 배터리를 장착했다.
삼성 '더 무빙스타일' 써보니…거실·식탁·싱크대 등 이동성 편리
무선형이어서 구형제품보다 편리…버튼만 누르면 본체에서 분리돼

지난 10월 1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약 한 달간 삼성전자의 이동형 스크린 신제품 ‘더 무빙스타일’ 27형(화면 대각선 길이 68㎝) 제품을 써봤다. 평소 구형 무빙스타일(2024 UHD 80㎝)을 사용하며 불편한 점이 있어서 신제품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결론부터 말하면 디자인과 편의성,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

더 무빙스타일을 쓰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 이동 편의성이다. 구형 무빙스타일은 무선으로 활용하는 게 불가능하다. 예컨대 거실에 놓고 보다가 식탁 근처로 옮기려면 일단 플러그를 뽑아 다시 콘센트에 꽂아야 한다. 유선(길이 약 1m)이란 한계 때문에 콘센트에서 먼 곳에 놓을 수도 없었다. 불편함이 느껴지다 보니 구매 이후 신기함이 사라질 때쯤부턴 일반 TV처럼 거실에 계속 뒀고, 나중엔 침실 구석에 넣어뒀다. 이럴 때마다 ‘돈 좀 더 써서 삼성전자 경쟁사 제품을 살 것’이란 생각이 자주 났다.

신제품은 다르다. 끌고 가서 밥을 먹으며 보기 좋은 위치에 놓으면 된다. 버튼만 누르면 스크린이 본체에서 분리되기 때문에 식탁에 세워놓고 볼 수도 있다. 무엇보다 싱크대 한쪽에 세워놓고 설거지하면서 스크린을 보는 재미가 컸다.

스크린은 갤럭시 폰이나 태블릿처럼 조작할 수 있다. 화면을 터치해 기능을 실행할 수도 있다. 스크린을 분리해 곁에 두고 TV를 볼 때 터치 기능은 유용했다.

배터리 잔량 아이콘과 시간 표시 같은 디자인이 갤럭시와 비슷하다. ‘갤럭시 탭 화면이 더 커진다면 이런 느낌이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세로로 세울 수 있기 때문에 웹툰 같은 콘텐츠를 보는 데도 적합하다. 스탠드에 결합하면 상하 기울기, 좌우 각도, 높낮이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이동성과 관련해 아쉬운 점도 있었다. 우선 배터리 시간이다. 100% 충전 상태에서 플러그를 뽑고 넷플릭스로 드라마 2회분을 보니 배터리가 0%가 됐다. 잠깐 멈춰놓고 다른 일을 한 시간을 포함해 총 2시간14분 만에 꺼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배터리 시간이 ‘최장 3시간’이라고 광고한다. 인공지능(AI) 화질 개선 기능 등을 켜놓아서 그랬을 수 있지만 ‘2시간대’는 좀 짧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본체에 바퀴가 달려 있는데 이것을 끌 때마다 진동과 소리가 크게 났다. 늦은 저녁 시간 층간소음으로 항의가 들어올까 봐 걱정될 정도였다. 구형과 비교해 개선된 게 없었다.

기능 측면에서 구형과 신형의 가장 큰 차이점은 AI 기능이다. 신형 리모컨엔 구형에 없는 별 모양의 갤럭시 AI 로고 버튼이 있다. 누르면 삼성전자가 최근 강조하는 ‘비전 AI 컴패니언’ 화면이 뜬다. TV를 보다가 궁금한 게 생기면 AI에 바로 물어보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예컨대 영화 시청 중 AI 버튼을 누르면 주연 배우를 소개해주고 영화와 관련된 정보 및 영상이 화면에 표시된다. 그 상태에서 마이크 버튼을 눌러 “이 영화에 나온 배우의 다른 영화는 뭐가 있어”라고 질문하면 정보와 관련 유튜브 중심의 동영상이 뜬다.

평소 챗GPT를 쓰듯 일반적인 질문도 친구처럼 답해준다. 삼성전자 빅스비,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퍼플렉시티 중 한 개 모델을 골라 쓸 수 있다. 갤럭시 생태계에 넣을 수 있는 점도 편했다. 예컨대 리모컨을 찾지 못하더라도 갤럭시 폰으로 조작할 수 있고, 늦은 밤에는 갤럭시 버즈를 연결해 소음 없이 스포츠 경기를 볼 수 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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