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이 내년 하반기 중 숏폼 애니메이션 서비스 '컷츠'에 '쿠키'가 아닌 새로운 유료 콘텐츠 전용 재화를 도입한다. 웹툰의 경우 전자출판물로 도서로 분류돼 면세를 적용받지만 영상물은 그렇지 않다. 네이버웹툰은 컷츠에 유료 재화를 도입하기 위해 자체등급심사분류 사업자 자격도 취득했다.
전문가는 컷츠의 미리보기 유료 재화가 곧바로 흥행하지 않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숏애니 생태계를 확장하는 단초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네이버웹툰은 기존 유료 재화 콘텐츠인 쿠키를 컷츠에 적용하지 않는다. 세무 제도상 웹툰과 영상물은 면세 대상이 다르게 분류되어서다. 현재 웹툰은 부가가치세 면세 대상인 전자출판물로 분류된다. 일반 도서와 동일하게 면세가 적용되는 것. 영상물은 전자출판물로 분류되지 않아 유료 콘텐츠로 쿠키를 적용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네이버웹툰은 컷츠 유료화를 위해 지난 9월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2025년도 자체등급심사분류 사업자 자격을 얻었다. 온라인 비디오를 자체적으로 등급 분류할 수 있는 제도로 유료 영상 서비스 운영에 필수적이다.
네이버웹툰이 컷츠에 유료 콘텐츠 재화를 도입하는 이유는 창작자 유치를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수익적 기여 없이 콘텐츠 창작을 기대하는 건 어려운 시장이 된 것 같다. 창작자들도 미리보기 개념의 유료 결제 모델을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초반 수익모델(BM)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짚으면서도 컷츠의 유료 재화 탑재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인공지능(AI) 동영상이 고도화될수록 가장 먼저 수익을 보는 영역이 애니메이션 분야이기 때문이다. 현재 AI 동영상 기술은 제미나이의 이미지 생성·합성 기능 '나노 바나나' 이후 영상 제작의 걸림돌이었던 일관성 문제가 해결됐다. 복잡한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이 단축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네이버웹툰은 내년 상반기에 AI를 적용한 컷츠 창작 도구를 오픈할 예정이다.
양지훈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AI가 정교화되면 애니메이션 특히 숏애니의 경우 다양하게 생산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할 수 있다. 특히 네이버웹툰은 웹툰 지식재산권(IP)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넘어가는 가능성이 있어 그 모델을 누리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양 부연구위원은 국내에서 잠잠했던 애니메이션 산업을 숏애니라는 새로운 산업으로 기반으로 부흥시킬 수도 있다고 봤다.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은 국내외에서 흥행했던 웹툰 IP '나 혼자만 레벨업', '신의 탑' 모두 국내가 아닌 일본으로 넘어가서 애니메이션화 할 정도로 병목화됐다.
양 부연구위원은 "문제는 우리나라가 오히려 하도급을 받거나 기술력은 확실히 있다. 실무자들이 입학하는 영화 아카데미 애니메이션학과의 경우 졸업생들이 보통 게임 회사에 간다"며 "국내에서는 비용을 감당하거나 그 정도의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애니메이션 업체가 성장하지 못하는 산업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다. 그 문제를 AI가 해결하고 애니메이션 산업이 폭발할 수 있는 단초를 컷츠가 제공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숏폼 시장에서 글로벌적으로도 승산이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었다. 숏애니 플랫폼은 국내외 통합해 현재 컷츠가 유일무이하기 때문이다. 이성민 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웹툰은 기본적으로 글로벌로 확장된 시장"이라며 "네이버웹툰이 수익 시장을 열어 숏애니 생태계를 연다면 글로벌 창작자를 모을 수도 있다. 컷츠가 글로벌 창작자를 모으는 플랫폼이 된다면 미래 가능성은 굉장히 크다. 게다가 창작자를 육성해 웹툰 플랫폼을 키웠던 노하우도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이 교수는 "중국 숏폼 플랫폼들도 보면 이게 구독형으로 가기보다 단권 결제에서 수익을 보려는 시도가 있었다. 기다리면 무료와 같은 우리 웹툰의 과금 구조를 차용하면서 중국 숏폼 플랫폼도 성과를 얻은 것"이라며 "이용자를 궁금하게 만드는 노하우를 가장 잘 아는 업체들이 웹툰"이라고 강조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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