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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AI 투자하는 빅테크…실적도 ‘역대급’

입력 2025-12-01 09:48   수정 2025-12-08 08:23

[마켓 트렌드]



수년째 글로벌 증시의 메가 테마로 꼽힌 인공지능(AI) 산업을 두고 거품 논란이 한창이다. 일각에선 ‘쩐의 전쟁’을 벌이며 투자에 열을 올리는 AI 기업들이 주식 시장의 기대에 비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막대한 투자금을 감당하기 위해 이리저리 빚을 끌거나 순환투자로 돌려막는 기업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반면 AI는 세상에 없었던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며 당장의 고평가 우려가 시기상조라는 반박도 만만찮다.

최근 증시 안팎에서 나온 AI ‘버블론’은 기술 발전 속도 얘기가 아니다. 투자 구조의 문제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AI 투자에 막대한 자금을 계속 쏟아붓기 위해 택한 방식을 두고 일각에서 우려 섞인 경고가 나오고 있다. ·

“돈 더 들여야” 여기저기서 ‘빚투’

AI에 거금을 투입 중인 메타는 지난 10월에만 570억 달러(약 83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다. 회사채 300억 달러어치는 직접 발행했고, 나머지 270억 달러는 사모펀드인 블루아울캐피털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채권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우회 조달했다. 월가는 지난해에도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해 부채가 급증한 메타가 재무 건전성을 우려해 대안을 택했다고 보고 있다. 똑같은 빚이라도 합작법인을 통해 자금을 끌면 메타의 재무제표는 영향을 받지 않는 까닭에서다.

챗GPT 운영사 오픈AI와 오라클이 협업 중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도 그렇다. 총 사업비 380억 달러짜리 데이터센터를 확보하기 위해 여러 단계를 거쳤다. 일단 건설은 밴티지데이터센터가 맡는다. 이를 오라클이 15년간 임대 계약을 맺고, 오픈AI에 컴퓨팅 용량 계약 방식으로 전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라클은 이를 위해 지난 9월 180억 달러에 달하는 대출을 끌었다.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서는 빅테크들이 늘면서 이들 기업의 회사채 가치는 하락세가 뚜렷하다. 위험이 큰 만큼 이를 반영해 금리가 올라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지난 11월 빅테크의 회사채 위험 프리미엄은(국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이) 0.78%포인트로 지난 9월 대비 확 올랐다.

빅테크가 서로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투자·구매·임대·공유하며 생태계를 키우는 순환 구조도 버블론의 근거가 되고 있다.

서로 투자해 몸집 불리기도

오픈AI와 엔비디아가 대표적이다. 엔비디아는 오픈AI에 1000억 달러를 투자했고, 오픈AI는 이 자금 중 대부분을 엔비디아 칩을 임대하는 데에 쓰기로 했다. 오픈AI는 데이터센터 기업 코어위브에 224억 달러를 지불해 컴퓨팅파워를 임대하고, 남는 만큼은 다시 엔비디아가 최대 63억 달러만큼 사들인다.

이 같은 생태계는 실제 수익을 내지 못한다면 서로 맞물려 커지는 고리가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게 월가 일각의 지적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최근 AI 산업이 2030년까지 연 10% 수준 수익률을 내려면 매년 매출이 6500억 달러 이상은 돼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은 “이는 현재 아이폰 사용자들이 AI 요금으로 1인당 월 34.72달러를 내야 도달할 수 있는 수치”라며 “시장에서 ‘드라마틱한 패자’가 속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빅테크들은 경고와 관계없이 일단 계속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분위기다. 올 3분기 설비투자(CAPEX) 가이던스를 언급한 아마존, 알파벳, 메타, 알파벳 등은 모두 올초 대비 예상했던 CAPEX 규모를 더 올려 잡았다. 이들 네 기업의 순이익 대비 CAPEX 비중은 올해 100%를 넘었다. 증권가는 내년 중반엔 이 수준이 115%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CAPEX 상향 방침에 대해 “지금은 너무 적게 투자해 겪을 수 있는 위험이 과잉 투자 위험보다 훨씬 더 크다”고 단언했다.

이 같은 AI 투자 분위기를 두고 모두가 우려하는 것은 아니다. 빅테크들이 실제로 AI 기반 서비스로 매출을 내고 있어서다. 낙관론자들은 1995~2000년 닷컴버블 시기엔 매출을 내지 못하는 기업들이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다가 주가가 폭락했던 것과는 다르다고 보고있다.



“버블론은 시기상조” 반박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토니 데스피리토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자사 웹사이트 기고문에서 “기술주와 AI 주식 가격에 ‘거품’이 꼈다고 보지 않는다”라며 “지금은 닷컴버블 시기인 2000년이 아니다”라고 했다. 2000년과 올해 각각 미국 증시 시가총액 상위 25개 기술주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을 비교해보니 2000년 당시 기업들의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이 지금에 비해 거의 85%나 높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데스피리토 CIO는 “여전히 기술주는 기회의 영역”이라며 “AI는 경제 전반에 전에 없던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애초에 과거 기준으로 밸류에이션을 따지는 것도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 빅테크는 대부분 ‘역대급’ 매출을 냈다. 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 AI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이 대부분 크게 늘었다. 세계 최대 클라우드서비스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운영하는 아마존은 3분기 매출이 330억달러로 역대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2% 급증한 규모였다.

알파벳은 분기 사상 최대인 1023억 달러 이익을 냈다. 주문을 받고 아직 공급하지 않은 클라우드 수주 잔고(백로그)는 1550억 달러(약 220조6000억 원)에 달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다. 메타는 매출이 26% 급증했다. 주력 사업 분야인 광고에 AI 기능을 들인 게 주효했다.



AI 버블론에 리스크 커진 증시

증권가는 연내 국내외 증시가 한동안 AI 버블론 향배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증시에서 AI 밸류체인 관련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나날이 커지고 있어서다. 지난 11월 15일 기준 양대 반도체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유가증권 시장(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한 비중은 약 30%에 달했다. 지난 6월말 약 22%에서 크게 늘었다.

미국도 그렇다. JP모건에 따르면 지난 10월 매그니피센트 7(M7)과 팰런티어, AMD,세일즈포스, 퀄컴 등 AI 관련주 상위 30개 종목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시장 가치의 약 44%를 차지했다. 이들 종목의 지난 1년간 시가총액 상승분이 5조 달러에 달한다는 게 JP모건의 분석이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부 AI 기업 간 순환투자 구조와 수익성 논란 등 불안 요인이 부각되며 AI 기업들 주가가 등락을 겪고 있다”며 “모멘텀이 밸류에이션 부담을 넘어 지속될 수 있을지 여부가 주가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한결 한국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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