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17일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에 조성 중인 '감사의 정원'에 대해 "국민이 이해할지 의문"이라며 "행정적으로, 절차적으로, 법적으로 살펴볼 바가 없는지 챙겨보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감사의 정원 공사 현장을 찾아 "이런 문제는 국가 대계 차원에서 멀리 보고, 국민들의 뜻을 충분히 반영하고, 여쭤보면서 합리적으로 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며 이같이 말했다.
감사의 정원은 서울시가 6·25 전쟁 참전국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의미를 담은 상징 공간으로 조성 중인 사업이다. 22개 참전국을 상징하는 빛기둥이 하늘로 솟아오르는 형태이며 내년 5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김 총리와 함께 현장을 찾은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은 "프랑스 파리 개선문 아래에는 독립운동가, 레지스탕스를 위한 상징적인 영혼의 불꽃이 있는데, 우리는 상징공간에 한국을 위해 무명에 헌신한 독립투사 등이 아니라 외국 군대의 상징이 (있다)"며 "유래를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역사를 전공한 교수 출신 국회의원 입장에서 경복궁과 광화문 앞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이라며 "K-컬처의 상징적인 이곳에 유엔 감사의 정원을 만든다는 건 당혹스럽다. 용산공원을 비롯한 상징적인 공간으로 가는 게 의미 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광화문은 대한민국의 얼굴이고, 국가의 상징 공간이고, 문화 국가 대한민국의 미래 상징"이라며 "세종대왕과 이순신을 모신 공간에 설치하는 것에 대해 국민이 이해할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조형물의 전제가 외국에서 가까운 돌을 받는다는데, 심지어 보낸다는 것도 확약이 안 된 상태라고 들었다"며 "그렇게 서두를 필요가 있나. 광화문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취지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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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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