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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뜨는 중국…ETF로 투자하는 법

입력 2025-12-01 09:46   수정 2025-12-08 08:20

[ETF 심층해부]



최근 발표되는 중국의 경제 지표는 우려스러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 밑으로 떨어져 7개월째 위축 국면이 이어지고 있고, 청년 실업률은 20%에 육박한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4.8%)마저 목표치(5%)를 밑돌며, 주요 지표가 일제히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관세’ 여파, 부동산 분야를 비롯한 소비, 투자 부진까지 겹치며 마이너스 성장 압력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투자의 세계에서는 ‘경제 침체=주가 하락’이라는 공식이 항상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숲은 말라 가고 있지만, 그 안에서 생존을 위해 진화하는 ‘특정 나무’들은 오히려 더 빠르게 자란다. 바로 ‘인공지능(AI) 밸류체인’이다. 올해 중국 증시는 미·중 무역 갈등으로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정책 변화, 첨단 기술 도약 등의 영향으로 대표 주가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가 10년 만에 4000포인트를 돌파하면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4분기에 접어들면서 시장을 주도했던 핵심 테마인 AI 밸류체인과 신소비 섹터는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다. 실제로 9월 말 고점 대비 과창판과 창업판의 낙폭이 확대됐고, 신소비 관련주들도 단기적인 피로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다만 상승 추세가 지속되는 배경은 바뀌지 않았다.


10년 만에 4000 돌파한 상하이종합지수

올해 주식 시장의 상승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점은 하반기부터였으며, 미·중 갈등 심화는 반도체, 반도체 장비, 소재(희토류) 등 국산화 주도 기업들에 강한 매수세를 불어넣었다. 여기에 8월 발표된 정부의 AI 산업 육성 전략인 ‘AI 플러스’ 액션플랜이 공개되고 난 후에 빅테크 기업들의 설비투자(CAPEX) 확대 이벤트 발표가 이어지면서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 기대로 CPO(광모듈), 전력 인프라 등으로 온기가 확산됐다.

중국 증시가 지난 4년간의 부진을 뒤로 하고 상승세로 전환한 배경은 크게 명확하다. 일시적 기대감이 아니라 실질적인 체질 개선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중국 토종 AI 모델인 딥시크(DeepSeek)의 기술적 도약과 함께 과창판 테크 기업들의 2~3분기 순이익이 급증하면서 실적 장세로의 진입을 알렸다. 둘째, 지난 11월 10일 발표된 ‘민간기업 투자 촉진 방안’ 등을 통해 정부는 민간기업 옥죄기를 멈추고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셋째, 부동산 디벨로퍼들의 연쇄 부도 공포가 잦아들고 미·중 상호관세 보복 1년 유예로 지정학적 리스크도 안정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중국 주식 이익 개선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AI 밸류체인에 대한 선호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AI 버블에 대한 우려로 하반기 들어 급등했던 AI 밸류체인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는 있으나, AI 인프라 확장 국면이 이어지는 만큼 중기적으로 우상향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화 단계 들어선 중국 휴머노이드

최근 중국에서는 휴머노이드 산업의 도약을 상징하는 신모델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휴머노이드 시장은 중국이 앞서가고 있는 만큼 기업 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중국 전기차 기업인 샤오펑이 공개한 차세대 휴머노이드 2세대 아이언은 인간의 척추와 근육을 본뜬 설계에 유연한 합성피부까지 갖췄고, 자체 개발 AI 칩이 탑재돼 초당 2조 회의 연산 능력을 뽐낸다. 내년엔 연간 1000대 규모의 양산 계획을 밝히며 미국의 테슬라 옵티머스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앞서 10월에 공개된 유니트리의 H2 역시 같은 방향에서 주목을 받았다. 인간의 얼굴 형태를 탑재하고 팔과 다리의 균형 제어, 춤이나 무술 동작의 연속성 등에서 한층 정교함과 완성도를 보여줬다. 또한 쌍안 카메라, 마이크, 스피커 등을 통해 인간의 음성, 표정, 행동을 인식하고 반응하는 등 로봇이 단순한 명령 수행을 넘어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단계로 진입했음을 입증했다.

최근 두 기업의 신모델 발표는 중국 로봇 산업의 진로를 명확히 보여주는 분기점으로 평가할 수 있다. 휴머노이드는 점차 인간에 가까운 형태로 발전하며 향후 가정과 서비스 영역 등 일상생활로의 진입을 목표로 기술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은 이제 단순한 기술 시연 단계를 넘어, 대량 생산과 산업과 생활에 응용이 가능한 ‘인간형 로봇 산업화 단계’로 본격 진입하고 있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 제시한 휴머노이드 로드맵에 따르면 2025년까지는 시험생산 기반을 마련하고 산업 생태계를 국산화하는 단계, 2027년까지는 산업 규모화를 본격 추진, 2030년에는 휴머노이드의 일반화와 본격적인 보급을 달성하는 것을 중장기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2026년은 2025년까지 구축된 생태계와 양산 기반을 토대로 산업화와 투자 집행이 본격화되는 시기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중국 휴머노이드 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복잡한 중국 주식 시장 구조

이처럼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중국 AI 밸류체인에 제대로 투자하기 위해서는 중국 주식 시장의 구조를 먼저 파악할 필요가 있다. 중국 주식 시장은 크게 본토와 홍콩으로 구분할 수 있고, 각각 상장된 기업의 성격이 다르다.

본토 증시는 상하이거래소와 선전거래소로 나뉜다. 상하이거래소는 중국의 대표 거래소로, 국영기업을 포함한 주요 대형주로 구성돼 있다. 메인보드와 과창판이 여기에 해당하는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지시해 가장 최근에 개설된 과창판(Star Market)은 중국 정부가 육성하는 6대 전략적 신흥사업에 해당하는 과학기술혁신기업만 상장이 가능하다. 6대 전략적 신흥사업이란 첨단 장비, 차세대 정보기술(IT), 신소재, 신에너지, 제약바이오, 에너지 절약 및 환경보호를 말한다. 적자 기업도 상장이 가능하며 허가제가 아닌 등록제로 상장이 가능하다.

선전거래소는 지리적으로 홍콩, 대만과 인접해 있으며 하이테크 기업, 중소형 민간기업이 주로 상장한다. 메인보드와 창업판이 여기에 해당하는데, 창업판(Chinext)은 과창판보다 먼저 운영된 시장으로, 중국의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IT 분야나 벤처기업들을 중심으로 상장돼 있다. 이렇게 상하이와 선전을 묶어 ‘중국 본토’라고 부른다. 메인보드는 외국인의 투자 가능 여부에 따라 A주와 B주로 구분돼 있으나, 최근에는 여러 보완 장치와 시장 개방으로 투자 제약이 완화돼 A주와 B주를 구분하는 의미는 크지 않다.

마지막으로 홍콩거래소는 메인보드와 중소성장기업 시장인 GEM으로 구분할 수 있다. 메인보드는 자본(모기업)과 등록지 모두 본토에 위치한 H주, 자본(모기업)은 본토지만 등록지가 홍콩에 위치한 레드칩, P칩, 그리고 그 외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이외에도 미국 시장에는 ADR 형태로 투자 가능한 기업들이 상장돼 있다.

금융업 비중 큰 상하이종합지수

중국 시장을 거래소별로 나누는 것처럼 주요 지수 또한 각각의 거래소와 특징에 따라 구분이 가능하다. 특히 지수에 편입된 업종의 비중 차이를 살펴보면 시장 성격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상하이종합지수, 선전종합지수는 각각의 거래소에 상장된 전체 종목을 편입한다. 상하이거래소에는 중국 국영기업이나 주요 은행이 상장돼 있기 때문에 금융업의 비중이 크다. 또한 산업재나 소비재 등 구경제, 즉 가치주의 비중이 크다. 반면 선전종합지수는 산업재와 IT 등의 비중이 높다.

본토를 대표하는 지수인 CSI300은 상하이와 선전거래소의 메인보드 중심의 지수다. 시가총액 300개의 대표 기업들로 구성되고, 본토 주식을 볼 때 주로 참고하는 대표 지수다.


홍콩증시를 대표하는 H지수(HSCEI)는 금융주 비중이 높으며, 성장주 편입을 확대한 리밸런싱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서비스 기업들도 다수 편입돼 있다. 대형 테크 기업 30개로 구성된 항셍테크 지수는 홍콩 증시의 대표 성장주 지수다.

반면 본토 성장주 지수인 과창판, 창업판도 주목받고 있는데, 과창판 STAR50 지수는 유동시가총액 상위 50개 기업으로 구성돼 있으며 IT·테크 기업이 가장 높은 비중으로 80%를 상회한다. 창업판 지수는 유동시가총액 100개의 기업으로 구성돼 있으며 IT와 산업재의 비중이 높다.

모건스탠리에서 산출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차이나 지수(China index)는 본토와 홍콩을 포함한 중국 주식 시장 전반을 반영하며 섹터별로 업종이 고르게 분포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목할 만한 국내 중국 ETF들

AI 밸류체인과 휴머노이드를 포함해 다양한 성장 동력이 기대되는 중국 시장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상장지수펀드(ETF) 활용이 효과적이다. 휴머노이드 분야의 경우, 현재 직접투자가 가능한 개별 종목의 선택 폭이 제한적이며 향후 상장 예정인 기업들도 중국 본토 시장 위주로 상장할 경우 당장은 외국인 투자 접근성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중국 휴머노이드 산업의 스케일업 국면과 투자 접근성을 동시에 고려할 때, 중국 휴머노이드 관련 ETF를 통한 투자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단일 종목의 높은 변동성을 우려하는 투자자라면 ETF는 유용한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


항셍테크 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국내 상장 중국 ETF는 타이거(TIGER) 차이나항셍테크(371160), 코덱스(KODEX) 차이나항셍테크(372330)가 대표적이다. TIGER 차이나항셍테크의 경우에는 1조 원이 넘는 규모로, 중국 시장에 투자하는 국내 ETF 상품 중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ETF다. 알리바바, 텐센트 중국국제반도체, 메이투안, 넷이즈, BYD를 비롯해 샤오미, 징동닷컴, 콰이쇼우, 샤오펑 등의 종목을 편입하고 있으며 항셍테크 지수에 집중 투자하고 싶다면 고려해볼 수 있는 솔루션이다.

중국의 휴머노이드에 집중하는 ETF로는 TIGER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0053L0), KODEX 휴머노이드로봇(0048K0)이 있다. 두 ETF 모두 올해 5월에 신규 상장했으며 유비테크 로보틱스, 삼화, 도봇, 항립유항, 신비정보 등의 종목을 편입하고 있다. 향후 유니트리(Unitree), 애지봇(Agibot) 등 로봇 전문 기업들이 기업공개(IPO)를 적극 추진하고, 관련 기업들의 자본시장 진입이 가속화될 이후의 흐름이 주목된다. 또한 완성차 기업들이 AI, 로봇 사업을 독립 법인화하면서 기존 전기차 밸류체인에서 파생된 휴머노이드 밸류체인과 생산능력이 확대 중인 점도 긍정적이다. 이는 로봇 자회사 상장 및 부품 생태계가 확장되면 투자 기회 역시 커질 전망이다.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중국의 휴머노이드 산업에 집중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라면 유용한 투자 수단으로 활용해볼 수 있다.

본토의 메인보드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KODEX 차이나CSI300(283580)의 경우 닝더스다이, 귀주모태주, 중국평안보험, 초상은행, 자금광업 등의 300개 종목을 편입한다.

그리고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타임폴리오(TIMEFOLIO) 차이나AI테크액티브(0043Y0)는 중국 AI 산업의 성장을 주도하는 중국, 홍콩, 대만 리딩 테크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현재 알리바바, 중제욱창, 신역성통신기술, 한무기, 유비테크로보틱스, 화홍반도체, CATL 등을 포함해서 총 56개 종목이 편입돼 있다.(이 글은 필자의 개인적인 소견으로 소속 회사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김은서 KB증권 WM투자전략부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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