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경기 용인시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10공구에서 발생한 항타기 전도사고와 관련해 민간전문가 조사단의 사고조사 결과가 이달 말 발표된다. 유압밸브 일부 부품손상에 따른 누유가 영향을 줬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부품 손상의 원인을 밝혀내는 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 민간전문가 합동조사단은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항타기’ 전도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 12일 이해관계자 청문회를 개최한 데 이어, 추가 의견 및 자료 제출 과정 등을 거쳐 이달 말까지 최종 조사보고서를 작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합동조사단은 중간 발표에서 전도된 항타기의 유압밸브 일부 부품(우측 실린더 백업링)에 손상이 있었고, 그에 따른 누유로 인해 항타기 우측 지지대가 지지력을 상실한 것을 원인으로 추정했다. 다만 “해당 부품 손상 원인이 무엇인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 항타기 제조사인 중국 선워드 측은 부품 자체적인 결함일 가능성이 작다는 입장이다. 주건신 선워드 사업부사장은 “선워드에서 이번 사고 장비에 대해 자체적으로 점검한 결과 출하 검사, 수입 인증, 정기 검사, 해당 프로젝트 현장 입고 시 안전성 검토 등 모든 절차에서 한국의 관련 법규 요건을 충족했다”며 “설계 및 제조 품질 측면에서도 결함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항타기는 2022년에 한국에 수입된 이후 4800시간가량 정상 작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 검사에서도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일부 부품에 손상이 있었다고 해도 부품의 유지·보수 관리 소홀 등 관리상의 문제, 전도 시 외부 충격으로 인해 손상 등 다양한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선워드가 납품한 항타기의 품질에 아무런 이상이 없고 수입 인증, 정기 검사 등 제반 절차가 모두 적법하게 이루어진 것에 대한 입증 자료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사 지연에 대한 피해 등 항타기 사고에 관한 책임을 누가 부담해야 할지에 대한 공방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사고의 진짜 원인을 규명하는 게 쉽지 않아서다.
한편 중간 조사 결과 전도사고 발생 전 비산방지망 교체 과정에서는 휴가 중인 조종사를 대신해 무면허자가 항타기 선회 조작을 수행한 사실이 확인됐다. 조사단은 이를 건설기계관리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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