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고양시가 ‘공연의 도시’를 넘어 ‘도시 전체가 공연장이 되는 도시’로 변하고 있다. 지드래곤부터 오아시스, 트래비스 스캇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글로벌 아티스트가 고양을 찾으면서, 공연이 도시경제를 견인하는 새로운 흐름 ‘페스타노믹스’가 현실이 됐다.
17일 고양시에 따르면 올해 고양종합운동장에서는 18회의 대형 공연이 열렸다. 7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렸고, 공연수익은 109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부터 누적 관람객은 85만명, 누적 수익은 125억원에 달한다. 공연이 단순한 문화 이벤트를 넘어 도시 재정과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중요한 축이 됐다.
지드래곤이 3월 솔로투어로 포문을 열자, 4월에는 콜드플레이가 6회 공연으로 32만명을 끌어모았다. BTS 제이홉·진, 블랙핑크, 데이식스가 차례로 무대에 올랐고, 지난달에는 15년 만에 재결합한 오아시스가 첫 내한 공식 일정으로 고양을 택했다. 이어 트래비스 스캇이 첫 단독 내한 공연을 열며 고양은 사실상 ‘장르 불문 글로벌 공연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세계적 아티스트들이 고양을 선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인천공항에서 1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접근성, GTX-A 개통으로 강화된 서울 도심 연결성, 프로구단 홈구장이 아니어서 가능한 일정 유연성이 경쟁력을 만들었다. 여기에 경찰·소방·의료·교통·환경 등 30여 개 기관이 투입되는 촘촘한 안전·행정 지원 체계가 믿음을 더했다.

콜드플레이 공연에서는 ESG 운영을 위해 시가 태양광 무대·자전거 발전기·일회용품 최소화 등을 적극 지원해 눈길을 끌었다. 공연의 열기는 도시 전체로 번졌다. 대화역 주변 숙박·식음업 매출이 58.1% 늘었고, 방문 인구도 크게 증가했다. 정발산·주엽·킨텍스 상권도 공연 특수를 누렸다.
일산호수공원·행주산성·킨텍스 전시회 등이 자연스럽게 연계되며 체류형 관광 효과도 확대됐다. 고양국제꽃박람회와 다양한 문화축제가 더해지며 ‘도시 전체가 공연장’이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닌 현실이 됐다.
공연 인프라도 빠르게 확장된다. 킨텍스 제3전시장이 국제행사 유치를 뒷받침하고, 내년 5월 공사를 재개하는 K-컬처밸리 아레나가 대형 공연 수용력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노보텔 앰배서더 킨텍스 등 체류형 관광 인프라도 결합하며 고양은 공연·관광 복합도시로 진화하고 있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올해 고양의 공연경쟁력이 글로벌 무대에서도 인정받았다”며 “대형 공연이 도시를 움직이는 흐름이 분명해진 만큼, 고양을 ‘공연이 열리는 도시’를 넘어 ‘다음 공연이 기다려지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고양=정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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