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국제공항 인근에 인공지능(AI) 기반의 데이터센터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공항 주변 지역은 주거지와 떨어져 있어 상대적으로 민원이 적고, 부지나 전력 공급 확보도 수월하기 때문이다. 항공 데이터를 활용한 AI 모델이나 서비스 상용화에도 유리하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도 데이터센터나 AI 연구개발 시설을 건립하자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스웨덴 스톡홀름 알란다공항 인근에서도 AI 전용 데이터센터 건설 사업이 시작됐다. 공사 관계자는 “스웨덴 클라우드 기업 에브로크는 5000㎡ 규모 토지를 매입하고 GPU 1만6000개를 수용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 설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 인근의 30만㎡ 규모 부지에도 107~147㎿ 전력과 GPU 1만4000개가 사용될 데이터센터가 조성되고 있다. 미국 존F케네디공항(뉴욕)과 애틀랜타공항, 댈러스공항 등은 지난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와 함께 ‘세계AI연합’을 출범시켰다. 차기 공항 경쟁력이 항공 AI 기술에 달려 있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내년 초 시행자가 선정되면 공항 인근 부지(2만3000㎡)를 임대하고 AI 혁신 허브 구축 사업에 나선다. 최대 1조5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AI 데이터센터, 항공연구개발(R&D)센터, 비즈니스센터 등을 건설한다.
공사 관계자는 “이미 유휴지를 확보하고 있어 즉시 착공도 가능하다”며 “엔비디아 블랙웰 GPU를 기준으로 1만여 개를 돌릴 수 있는 40㎿ 전력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사는 빅데이터와 AI 기술 융합 영역에서 항공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본다. 비행 데이터 분석, 항공 교통 관제, 항공기의 비정상 행동 탐지, 터미널 혼잡 해소 등 운항·보안·스마트 공항 분야에서 다양한 AI 솔루션 개발을 구상하고 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AI 허브 사업 추진이 지연될수록 글로벌 공항 경쟁력 순위에서도 차츰 밀려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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