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억달러를 모은 앤스로픽을 비롯해 xAI(53억달러), 미스트랄AI(20억달러) 등이 글로벌 투자금을 싹쓸이했다. 크런치베이스는 “3분기 전체 투자금의 3분의 1이 단 18개 기업에 쏠린 것”이라며 “18곳 중 절반 이상이 인공지능(AI)과 하드웨어 분야”라고 분석했다.
소수 유망 스타트업에만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데카콘(기업가치 10억원 이상 비상장 기업) 대상 투자금은 945억달러로 전년 전체 투자금(463억달러)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CB인사이트는 “데카콘 투자 건수는 지난해 60건에서 올해 32건으로 줄어 데카콘 사이에서도 집중이 심화됐다”고 평가했다.
대형 자금이 쏠리는 스타트업은 주로 AI 기업들이다. 9월까지 AI 스타트업 투자 비중이 글로벌 기준 51%, 미국으로 한정할 경우 85%로 치솟았다. 크런치베이스는 “벤처투자자들이 유망 AI 기업의 지분을 놓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전통적인 리스크 분석을 포기하고 베팅하고 있다”며 “과잉 자본이 투입된 대형 스타트업들에 자금이 장기간 묶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대형 AI 기업에 글로벌 자금이 쏠리면서 아시아 지역 벤처투자 금액은 전년 동기보다 24.4% 감소(피치북 기준)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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