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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에 車·라면 웃고, 철강·건설 울고

입력 2025-11-17 17:21   수정 2025-11-18 01:23

원·달러 환율이 1460원에 근접하면서 업종별 희비가 갈리고 있다. 지난 한 달간 반도체와 자동차 등 업종은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철강·건설 업종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자동차지수는 최근 한 달(10월 17일~11월 17일) 사이 8.42% 상승했다. 수출 비중이 높아 고환율 환경이 실적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란 기대가 투자자의 주식 매수를 부추겼다. 수출대금 대부분이 달러화로 결제되는데,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환차익이 커지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국내 자동차업계 전체 매출은 약 4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는 환율이 100원 오르면 연간 영업이익이 각각 2조2000억원, 1조3000억원씩 증가한다”며 “제네시스와 팰리세이드의 미국 판매 호조로 환율 상승에 따른 현대차의 반사이익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찬가지로 국내 대표 수출 업종인 반도체 관련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KRX 반도체지수는 최근 한 달간 8.08% 뛰었다.

조선과 식품업체도 고환율 환경에서 더 많은 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업체는 선박 수주·인도대금 등을 달러로 받는다. 삼양식품, 농심, 오뚜기 등 라면·식품주 역시 같은 이유로 반사이익을 볼 수 있는 업종으로 꼽힌다. 삼양식품은 수출용 라면을 국내 밀양2공장에서 만들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이 81%에 달한다.

반면 KRX 철강(-5.40%), KRX 건설(-3.39%), KRX 운송(-1.45%) 등은 이 기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나타냈다. 업황 침체 상황에서 원자재 구매 비용 증가 부담까지 겹쳐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를 키웠다. 포스코홀딩스, 현대제철 등 국내 대표 철강 기업은 원재료를 대부분 수입하고 있다. 건설 업종 역시 철근과 시멘트 등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대한항공 등 항공사는 연료비와 정비비 등을 달러화로 결제해 비용 부담이 늘어났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07% 상승한 1458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31일(1433원)과 비교하면 1.74%(25원) 올랐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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