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실질 경제성장률이 가파른 회복세다. 올해 1분기엔 전기 대비 마이너스였는데 2분기 0.7%, 3분기 1.2% 깜짝 성장했다. 새 정부 출범 후 32조원에 달하는 추가경정예산과 소비쿠폰 등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된 덕분이다.이제 관심은 다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4분기 성장률이다. 반도체 업황 호조가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반도체산업의 전후방 연관 효과를 감안할 때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과거 추세를 보면 한국의 반도체 통관수출과 실질 경제성장률은 매우 유사했다. 전문가들 예상처럼 내년 반도체 수출이 30% 증가한다면, 전자장비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0.5%포인트를 웃돌 수 있다.
현재로서는 업종 전망이 상당히 밝다. 월간 반도체 수출은 꾸준히 증가세다. 주요 제품 가격이 오르고, 글로벌 수요도 풍부하다. 오픈AI 등 미국 대기업의 신규 투자 확대, 엔비디아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 등은 반도체산업 호황을 예고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수출 물량과 이익의 동반 증가를 향유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불확실성도 적지 않다. 글로벌 성장이 둔화하면 교역량 증가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반도체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위험도 경계해야 한다. ‘인공지능(AI) 거품론’ 확산이 AI 투자 후퇴를 가져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런 불확실성 변수만 없다면 세계적인 AI 투자 붐은 내년에도 반도체 호황으로 이어질 것이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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