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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칼럼] 2030의 조급한 투자

입력 2025-11-17 17:28   수정 2025-11-18 00:26

2030 투자자는 정보 습득 속도가 가장 빠른 세대라는 평가를 받는다. 유튜브, X(옛 트위터), 틱톡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신속하게 흡수한다. 해외 주식 투자에도 거리낌이 없다. 원어 뉴스는 물론이고 공시나 리포트까지 직접 찾아보는 게 일상이다. 직접 투자 대상도 미국을 넘어 중국 일본 인도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스테이블코인 등 새로운 산업과 기술 트렌드 이해도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 확실히 높다. MZ 투자자가 ‘스마트 개미’의 대명사로 불리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종잣돈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한 방’을 기대하며 조급하게 움직이는 것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조정받자, 2030 투자자들이 강세장이 펼쳐진 국내 증시로 속속 이동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올해 새로 개설된 주식 계좌의 50.9%가 10~30대 소유라고 한다.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이 이달 들어 급증한 것도 청년층이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성적표는 신통치 않다. 올 들어 9월까지 연령별 주식 투자 수익률을 분석해 보니 60대 이상 여성(26.9%)이 가장 높았고, 20대 남성(19.0%)은 가장 낮았다. 잦은 종목 교체로 지수 상승의 혜택을 받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조급함’이 부메랑이 된 셈이다. 공격적 투자도 우려스럽다. 이달 들어 서학개미의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중 두 개가 하락 시 회복이 어려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2~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였다. 테마주 쏠림도 반복된다. 지난 6월 서학개미 순매수 1위였던 스테이블코인 관련주 써클은 고점 대비 3분의 1 토막 났다. 사실상 도박에 가까운 코인 선물에까지 손대는 청년층도 적지 않다.

조급증으로 뛰어드는 투자가 해피엔딩으로 끝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증시는 인내심 없는 사람의 돈을 인내심 있는 사람에게 옮겨주는 장치”(워런 버핏), “급하게 사고팔면 결국 시장에 수업료를 낸다”(피터 린치)는 조언은 시대 불변이다. 마음이 아무리 급해도 원칙을 지키며 차곡차곡 수익을 쌓아가는 정석 투자가 결국 가장 확실한 길이다.

서욱진 논설위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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