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계기로 중국에서 일본 여행 기피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일본 여행과 유학을 자제하라며 ‘한일령’(限日令·일본과의 관계 제한 조치)을 내렸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일본 여행 자제령을 내린 지난 14일 이후 16일까지 약 49만1000건의 일본행 항공권이 취소됐다. 이는 중국 본토 항공사의 전체 일본행 예약의 32%에 달한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한 직장인은 지난 주말 중국 최대 SNS 샤오훙수에 “지난 10월 (일본행) 항공권을 구매했고 다음달 4일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댓글만 순식간에 3200여 개가 달렸다. 주로 “안전 측면에서 신중한 것이 현명하다” “일본에서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폭행 사건이 여러 건 발생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밖에도 중국 SNS에는 일본행 항공편과 호텔 예약을 취소했다는 게시글이 늘고 있다.
에어차이나, 중국남방항공, 중국동방항공 등은 일제히 다음달 말까지 일본을 출발지·도착지로 하는 항공권에 대해 위약금 없이 항공권 취소·변경을 허용한다. 하이난항공과 샤먼항공, 쓰촨항공 등 여러 지방 항공사까지 가세하고 있다.
쉬샤오레이 중국 CYTS투어스홀딩스 마케팅매니저는 “지난 주말 이후 상당수 여행객이 환불 또는 취소를 문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빚어진 한한령(한류 금지령)처럼 중국이 일본에 전방위 보복을 하면서 외교적, 경제적 압력을 가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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