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AI)발 메모리 슈퍼 호황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경쟁력 회복에 자신감을 얻은 삼성전자는 P5 기초공사를 재개했다. 본격적인 착공 시점은 내년 4월이다. 보안직원은 P5 현황을 묻는 질문에 “공사가 재개됐다”고 짧게 답했다.

2017년 P1을 시작으로 현재 P4까지 가동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마더팩토리’ 역할을 하는 경기 화성에서 최첨단 제품의 초기 물량을 생산하고, 기술력이 무르익었을 때 평택에서 본격 양산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P5는 P1~4와 규모부터 다르다. P1~4는 2개 층에 4개 구역으로 나뉘는데 P5는 3층 높이에 구역만 6개다. 시장 수요에 따라 D램과 낸드플래시, 파운드리 라인을 탄력적으로 배치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자랑인 ‘턴키 전략’을 수행할 수 있는 공장이다. 삼성은 D램을 쌓아 만드는 HBM과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양산하는 파운드리 서비스, D램과 GPU를 연결하는 ‘최첨단 패키징’까지 한 번에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반도체 기업이라는 점을 내세워 고객사를 유치하고 있다.
내년 본격화하는 HBM4(6세대 HBM)와 관련해서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평택공장을 HBM4용 D램 생산 거점으로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평택 1단지에 속한 공장의 클린룸 공사를 재개한 게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곳에선 내년부터 최신 1c D램을 본격적으로 쏟아낼 전망이다.
P5는 이르면 2028년 양산에 들어간다. 양산 시점을 감안할 때 HBM4E(7세대), HBM5(8세대)에 들어가는 D램을 생산할 전망이다. 투자액은 최소 60조원에서 최대 80조원으로 추정된다. HBM뿐만 아니라 저전력 D램(LPDDR), 그래픽용 D램(GDDR) 등 삼성전자가 잘하는 범용 메모리 주문이 폭발한 것도 P5 투자 재개를 결정한 중요한 요인이 됐다.
인부를 대상으로 출퇴근용 오토바이 임대업을 하는 A씨는 “문의 전화가 확 늘었다”고 말했다.
평택 지제역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원룸 건물에 남은 방이 1~2개 정도”라며 “내년엔 SK하이닉스 공장 공사가 본격화한 용인처럼 현재 50만원 정도인 원룸 임대료가 100만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했다.
평택=황정수/강해령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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