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일본 지역 곳곳에서 야생 곰 출몰로 인한 인명 피해가 잇따라 보고되는 가운데, 이번엔 도시 중심가의 대형 쇼핑몰에 곰이 출몰해 결국 사살당했다.
지난 16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아키타현 노시로시에 있는 쇼핑몰 ‘이온몰’에 몸길이 약 80㎝의 새끼 곰 한 마리가 난입했다.
곰은 북동쪽 출입구를 통해 들어가 1층 가구 매장 쪽으로 이동했다. 곰을 발견한 쇼핑몰 직원들은 110번(일본의 긴급신고전화)에 신고한 후, 매장 내 물건으로 바리케이드를 만들어 곰을 가뒀다.
당시 이 쇼핑몰에는 고객 8명이 있었으나 모두 즉시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 직원은 입으로 부는 마취총 블로우건을 사용해 곰을 마취시킨 뒤, 전기 쇼크 방식으로 곰을 사살했다.
이 쇼핑몰의 위치는 JR 노시로역에서 북서쪽으로 약 750m 떨어진 곳으로, 관공서와 학교 등이 모여 있는 도심지역이다.
일본에서는 최근 곰 출몰과 이에 따른 인명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환경성은 올해 4월부터 10월 말까지 곰의 공격으로 13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 피해다. 출몰 신고는 2만792건으로 지난해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
일본 정부는 신속 대응을 위해 경찰이 소총을 사용해 곰을 사살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