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 배후 의혹을 받고 있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8일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이날 오전 전 목사를 특수건조물침입·특수공무집행방해 교사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불렀다. 전 목사는 경찰 출석에 앞서 취재진에게 "서부지법 사태는 우리와 관계가 없다"며 "(사태 전날 시위에서도) 사회자가 '절대 차도에 가면 안 되고, 경찰과 부딪치지 말라'고 안내했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신앙심을 내세워 심리적 지배(가스라이팅)를 하고 측근과 보수 유튜버들에게 자금을 전하는 등 지난 1월 19일 시위대의 서부지법 난입을 부추긴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전 목사가 신앙심을 내세운 심리적 지배와 금전적 지원 등을 통해 측근과 보수 유튜버들을 조직적으로 관리하며 폭력 사태를 교사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8월 전 목사 등 관련자 7명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9월에는 전 목사의 딸 전한나 씨와 이영한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사무실 등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딸 전 씨는 전 목사와 관련된 알뜰폰 통신사 '퍼스트모바일' 운영사의 대주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관련자 9명을 입건해 8명을 조사했고, 전 목사 조사가 이뤄지면 수사는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다.
다만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전날 종로구 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구속영장 신청 여부 질의에 "수사 결과를 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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