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한 해 전보다 23조원 넘게 불어나 180조원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18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639개 상장사(12월 결산법인 대상·금융업 등 제외)의 올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01% 늘어난 179조5678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순이익도 각각 5.44%와 25.8% 증가한 2299조1183억원과 152조3269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매출·영업이익·순이익이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이들 상장사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56조4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2% 늘었다. 매출과 순이익 역시 각각 5.31%와 34.3% 증가한 2059조3498억원과 126조7618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SK하이닉스의 이익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실제 SK하이닉스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8조3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24%나 늘었다.
조사 대상 상장사의 재무 상황도 소폭 개선됐다. 이들의 지난 3분기 연결 부채비율은 109.45%로 지난해 말보다 1.98%포인트 하락했다.
순이익 흑자기업은 502개사(78.56%)로 전년 동기(515개사) 대비 13개사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 화학 등 15개 업종에서 매출이 증가한 반면, 건설·비금속 등 5개 업종에서는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기·전자, 일반서비스 등 13개 업종에서는 늘었으나 운송·창고, 비금속 등 7개 업종에서는 줄었다.
순이익의 경우 전기·전자, 일반서비스 등 9개 업종에서는 증가한 반면 비금속, 운송·창고 등 11개 업종에서는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금융사의 실적도 개선됐다. 금융업 42개사의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은 36조8439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1.28% 늘었다. 은행(7.98%)과 금융지주(1.36%)에서는 증가한 반면 보험(-2.05%)과 증권(-1.83%)은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들 금융사의 영업이익은 45조9068억원으로 3.03% 늘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도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1217개사의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8조83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4%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과 순이익도 각각 213조2840억원과 5조3457억원으로 6.71%와 16.59% 증가했다.
이들의 연결 부채비율은 3분기 말 112.78%로 지난해 말보다 7.45%포인트 상승해 재무 상태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누적 순이익 흑자기업도 678개사(55.71%)로 전년 동기(710개사) 대비 32개사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유통, 제약 등 18개 업종에서 매출이 늘어난 반면 5개 업종에서는 줄었다. 일반서비스, 화학 등 13개 업종은 순이익이 증가(흑자전환 포함)한 반면, 섬유·의류 등 10개 업종에서는 감소했다.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06%와 10.35% 늘었다. 이들 기업의 매출 영업이익률은 8.54%로 0.8%포인트 상승했으며 미편입 기업(3.59%)보다 4.95%포인트 높았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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