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스마트 돌봄 로봇이 위급 상황에 놓인 노인을 구조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18일 대전 대덕구에 따르면 이달 4일 오전 10시 40분쯤 한 가정집에서 80대 A씨가 침대에서 떨어진 뒤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는 AI 스피커를 향해 "아리아(돌봄 서비스 명령어), 도와줘"라고 긴급 호출을 했다.
도움 요청 신호를 감지한 AI 스피커 운영업체는 즉시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A씨 상태를 확인한 뒤 병원으로 이송했다.
당시 A씨는 허리와 엉덩이 부위 골절로 거동이 불가능한 상태였으며, 함께 있던 청각장애가 있는 남편도 즉각 대응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회복 중이다. 그는 "휴대전화가 멀리 있어 사용할 수 없었다"며 "아리아가 아니었다면 상황이 더 나빠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덕구는 이번 사례처럼 고령층의 돌봄 공백을 줄이기 위해 AI 스피커 아리아와 꿈돌이 돌봄 로봇을 운영 중이다.
최충규 대덕구청장은 "AI 돌봄 기술이 긴급 상황에서 생명을 지키는 역할을 했다"며 "누구나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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