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이 18일 김민석 국무총리에 대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차원의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표 사업 중 하나인 한강 버스 등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온 김 총리의 최근 행보가 정부·여당의 관권선거 시도로 볼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서울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총리의 최근 행보는 대한민국의 ‘행정부 책임자’인지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인지 헷갈릴 정도”라며 “선관위는 김 총리의 관권선거 개입 의혹을 즉각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이 주관한 이날 기자회견에는 배 의원을 포함해 고동진·박수민·조은희 의원이 참석했다.
이들은 김 총리를 향해 “총리의 책무는 국정을 운영하고 민생을 돌보는 것인데, 김 총리는 매일같이 서울시 정책만 쫓아다니며 오 시장 흠집 내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전형적인 관권선거 개입의 작태까지 서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총리가 연일 한강 버스와 종묘 앞 재개발 구역(세운4구역) 높이 규제 완화 등 서울시 사업을 비판하는 게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의도적 행보로 보인다는 주장이다.

김 총리는 지난 10일 종묘를 찾아 “고층 건물이 들어서면 기를 누르게 하는 게 아닐까 걱정이 든다”고 했다. 이에 오 시장은 “무엇이 근시안적 단견(短見)인지 공개 토론을 해보자”고 맞받았다. 김 총리는 또 지난 16일 한강 버스 멈춤 사고와 관련해 “안정성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지만, 김 총리는 현재로선 서울시장 출마와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서울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총리는 오 시장의 스토커인지, 혹은 서울시장 후보인지 모르겠다”며 “김 총리는 선거 개입을 중단하고 민생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한편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김 총리는 사전 선거운동에 가까운 행동을 보이는 것 같다”며 “고위공직자의 정치적 중립성을 위반하고 있는 측면이 다분해 보인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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