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택은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 기준 60만7435명으로 올 들어 8879명 증가했다. 10년 전보다는 15만 명 늘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반도체 장비·소재 기업이 평택에 모여들고 있어서다. 반도체 감광액 기업인 일본 도쿄오카공업(TOK)은 1010억원을 들여 평택 포승산업단지에 공장을 짓고 있다.
반도체 분야 투자에 수십조원이 투입되는 데다 삼성전자와 협력업체 직원 수만 명이 유입되는 만큼 집값 하락세가 멈출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평택 아파트값은 6.9% 내려 수도권에서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이천(-4.1), 안성(-3.4%), 고양 일산(-3.3%), 파주(-2.9%) 등은 평택의 절반 수준이다. 10·15 대책에서 발표된 규제지역에서 제외됐지만 지난주에도 0.2% 내렸다. 하지만 조만간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고덕동 A공인 관계자는 “아직은 잠잠하지만 반도체 특수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지제역(1호선·SRT) 역세권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이마트 등과 가까워 대장 아파트 격인 ‘지제역더샵센트럴시티’ 전용면적 84㎡는 7억~8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3년 최고가(9억원)의 80~90%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지제역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이 정차하는 등 호재가 있어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작다”며 “반도체 관련 업종 종사자 등으로 수요가 확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 단위 수요자는 학교와 생활 편의시설이 많은 고덕국제신도시 아파트를 많이 찾는 편이다.
삼성전자 공장 주변으로도 고덕국제신도시, 브레인시티, 지제역세권지구, 가재지구 등 택지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 중 브레인시티(482만㎡)에는 아파트 1만8000가구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첨단 인공지능(AI) 산업단지가 조성된다. 지제동 K공인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 문의가 늘어나는 등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분양은 지난 9월 기준 3769가구로 1월(6438가구)보다는 줄었다.
전문가들은 미분양 감소와 함께 전·월세 가격 동향을 잘 봐야 한다고 말한다. 공사 인력이 대거 들어오면 월세부터 뛰기 때문이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평택은 그동안 공급이 집값 상승을 막는 걸림돌이었다”며 “미분양 해소 여부와 입지 여건 등을 꼼꼼히 따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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