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와 니들스의 협업 컬렉션은 사흘 만에 1차 물량이 소진돼 온라인 예약 판매로 전환됐다. 후리스(플리스) 가디건, 후리스 팬츠, 후리스 재킷 등 협업 제품 3종 모두 마찬가지다. 유니클로는 대표 상품인 후리스에 니들스의 상징인 나비 로고와 1970년대 빈티지 분위기를 결합해 눈길을 끌었다. 새로운 변주와 함께 디자이너 브랜드의 감성을 동시에 제공한 것이다.유니클로의 협업은 벌써 10년째다. 2016년 시작된 ‘유니클로 U’는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르메르가 2015년 아티스틱디렉터로 합류하면서 하나의 고정 라인으로 자리 잡았다. ‘유니클로 앤드 JW 앤더슨’ 또한 2017년부터 이어지며 영국 전통 소재와 라이프웨어 감성을 함께 구축해왔다. 지난해에는 영국 패션 디자이너 클레어 웨이트 켈러를 영업해 ‘유니클로 C’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팝마트와 협업한 티셔츠도 출시했다.
니들스는 물론 유니클로가 지금까지 벌여온 이들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은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다. 라이프웨어라는 콘셉트를 지키며 규모의 경제를 십분 이용하면서 디자이너 브랜드 팬덤까지 성공적으로 흡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니클로 협업의 경쟁력은 결국 규모의 경제다. 어떤 협업이라도 글로벌 SPA(제조·직매형 의류) 브랜드로서 대량 생산과 이에 걸맞은 유통 시스템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인다. 니들스의 경우 정가는 수십만원이지만 협업 제품 가격은 4만9900~5만9900원에 책정된 비결이다.
협업의 성공은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니클로 운영사 에프알엘코리아 매출은 지난해(2023년 9월~2024년 8월) 1조원을 회복했다. 2019년 시작된 일본 상품 불매운동 이후 5년 만이다. 영업이익도 2021년 529억원에서 지난해 1489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협업 대상을 고를 때 라이프웨어 철학과의 조화를 가장 중시한다”며 “앞으로도 양사가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는 파트너십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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