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 기업 639곳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합계(연결 재무제표 기준)는 각각 783조4704억원, 69조2163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61조4002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6%, 영업이익은 28.03% 증가했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49.25% 급증했다.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톱이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12조1661억원)은 전년 대비 32.5% 늘었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11조3834억원으로 61.93% 급증했다.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업종 전체가 슈퍼 사이클에 진입한 영향이다.
두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액(7조3361억원)은 유가증권시장 전체 영업이익 증가액(15조7689억원)의 46.52%를 차지했다. 두 기업을 제외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637곳의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3.25%, 22.72%를 기록했다.
증권·금융 업종의 실적도 크게 증가했다. 한국금융지주의 3분기 영업이익(8491억원)과 순이익(6749억)은 각각 전년 대비 133.58%, 114.56% 늘었다. 이 밖에 화학(121.25%), 의료정밀기기(105.13%), 제약(56.99%), 정보기술(IT) 서비스(27.15%) 업종의 영업이익도 크게 개선됐다.
반면 미국 자동차 품목관세의 직격탄을 맞은 운송장비·부품 업종은 전체 상장사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영업이익 합계가 전년 대비 17.21% 급감했다. 현대차(2조5373억원)와 기아(1조4623억원)의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29.14%, 49.25% 줄었다.
운송·창고 업종의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59.08% 감소했다. 미국의 관세 여파로 미주 물동량이 대폭 줄면서 HMM의 3분기 영업이익(2968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79.7%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올 4분기와 내년 국내 상장사 실적도 견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I 바람을 타고 반도체 기업의 실적 추정치 상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영업이익 컨센서스 합계는 397조원이다. 올해 추정치 대비 38% 급증한 수치다. 반도체 업종의 영업이익이 올해 82조원에서 내년 148조원으로 81%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23~2027년 연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은 30%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 유가증권·코스닥 상장사 2025년 3분기 결산 실적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111808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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